친윤(친윤석열)계 핵심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한동훈 대표가 자신을 향해 '탄핵 공포 마케팅을 한다'고 비판한 것을 두고 "여전히 본인은 완전무결하다고 생각하는 것인지 심히 우려스럽다"고 맞받아쳤다.

권 의원은 14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오늘 아침 한 대표가 당정 낮은 지지율을 대통령 탓을 돌리고 있는 것 아니냐는 기자 질문을 받고 난데없이 저를 '탄핵 공포 마케팅'을 한다고 비난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한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당정의 저조한 지지율을 대통령 탓으로만 돌린다는 권성동 의원의 발언이 있었다'는 질문에 "개인 의견이 아닐까"라며 "권 의원이야말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앞장섰던 분이다. 국민들이 그런 마케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실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권 의원은 "우선 저는 한 대표가 낮은 지지율을 대통령 탓으로 돌린다는 식의 언급을 한 적이 없다"면서 "게다가 한 대표의 답변은 논점 이탈이다. 제대로 된 정치를 위해서 한 대표의 잘못도 고치라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오늘날 '탄핵'은 공포 마케팅이 아니라 더불어민주당의 일관된 노선이며 실제 목표다. 탄핵을 통한 조기 대선으로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덮어 버리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과거 '청담동 술자리' 음모론이 지난 여름 채상병 특검으로, 이번 가을에는 영부인 특검으로 변모했을 뿐"이라며 "아이템만 바뀌었을 뿐, 본질은 탄핵을 위한 빌드업"이라고 지적했다.

권 의원은 "저는 지난 7월 네 차례 기자회견을 통해 임성근 사단장 구명로비 의혹의 본질은 제보공작임을 밝혔는데 당시 한 대표는 (채상병) 특검을 수용하자고 했다"며 "도이치모터스 사건을 여론 재판으로 하자며 사실상 기소를 주장했다. 민주당의 뻔한 수작에 당하면서도 '난 달라' 고매한 척하고 있으니 측은한 심정"이라고 날을 세웠다.

한 대표를 비롯한 친한(친한동훈)계가 대통령실에 인적 쇄신을 요구한 것에 대해선 "무엇보다 저를 겨냥해 박근혜 대통령 탄핵론을 꺼내든 알량함에는 비애감마저 느낀다"며 "'도곡동 7인회' 같은 참모진이 모은 의견이 겨우 그 정도라면 인적 쇄신은 대표실이 우선인 것 같다"고 역공했다.

아울러 "박 전 대통령의 탄핵은 가슴 아픈 일이었으나, 헌법재판소 전원일치 결정 앞에 이미 흘러간 강"이라면서 "하지만 한동훈 대표의 여론 재판식 기소는 대법원 무죄 판결 앞에 고여있는 웅덩이다. 무고한 이들의 눈물이 모여 만들어진 것"이라고 했다.

끝으로 그는 "화이부실(華而不實), 꽃은 화려하나 열매를 맺지 못한다는 뜻"이라며 "겉치장에만 신경 쓰면서, 분열과 갈등을 심는 정치는 결코 성공할 수 없다"고 일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