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올해 미국서 전기차 판매 첫 10만대 돌파 눈앞

2024-10-13 10:02

현대자동차·기아가 올해 미국에서 사상 처음 전기차 판매 10만대를 달성할 것으로 예측된다. 

13일 현대차·기아에 따르면 올 1∼9월 미국 현지에서 두 회사가 판매한 전기차는 모두 9만1348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0.3% 증가했다. 

현대차는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한 4만8297대를, 기아는 80.3% 급증한 4만3051대를 각각 판매했다. 두 회사가 올해 9개월간 월평균 1만대 이상 판 것으로 이 같은 추세를 고려하면 이달 중 10만대 판매 돌파가 유력한 상황이다. 이는 지난해 기록한 미국 내 연간 최다 전기차 판매량(9만4340대)을 뛰어넘는 수준이기도 하다. 올 12월 실적까지 합산하면 연간 약 12만대의 판매량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판매의 성장세가 주춤한 가운데 기아가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EV9 등의 신차 효과를 앞세워 실적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두 회사의 전기차 합산 판매량은 기아 쏘울 EV가 판매되기 시작한 2014년부터 2018년까지는 연간 1000∼2000대 수준에 그쳤다. 

그러다 코나 일렉트릭, 니로 EV 등이 가세하며 2021년 연간 판매량 1만대를 넘어선 데 이어 2022년부터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탑재한 아이오닉5, EV6 등이 출시되며 판매량도 급증했다. 

현대차·기아의 전기차 중 올해 들어 9월까지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은 아이오닉 5로 3만318대 팔렸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9.8% 증가한 수치로 올해 말에는 지난해 판매량(3만3918대)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기아 EV6도 전년 동기 대비 8.0% 늘어난 1만5985대 팔린 것으로 집계됐다. 기아 EV9는 1만5970대 판매되며 주력 전기차 모델로 자리 잡았다.

미국 조지아주의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가 조만간 양산에 돌입하면 현대차·기아의 전기차 판매는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이곳에서는 현대차 아이오닉 시리즈를 포함해 모두 6∼7개 차종이 연간 30만대 이상 생산될 것으로 알려졌다.
 
더 뉴 아이오닉 5 [사진=현대자동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