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北 쓰레기 풍선 화약 성분 미량...'폭발' 수준은 아냐"

2024-10-07 16:39
부양 원점부터 추적·감시...'적이 얻을 수 있는 것 없다'는 것 강조

 
북한이 띄워 보낸 쓰레기 풍선(오물 풍선)이 지난 4일 오전 서울 상공을 떠다니고 있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군이 북한이 남쪽을 향해 날려 보내는 쓰레기 풍선에 발열 타이머와 화약 성분이 들어가 있으나 폭발을 일으킬 수준은 되지 않는다고 7일 밝혔다.
 
북한이 지난 5월 28일부터 보내는 쓰레기 풍선에 대해 국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둔 상황에서, ‘적이 얻을 수 있는 것이 없다’는 것을 보여주겠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이 쓰레기 풍선을 무기화해서 사용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는 질의에 “발열 타이머에 열을 발생시키는 데 도움을 주는 화약 성분이 있으나 이것이 폭발을 일으킬 수준은 아닌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폭발은 잘못된 표현이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이 실장은 “예를 들어 성냥에 불이 붙는다고 해서 그것이 성냥이 폭발한다고 하지 않듯이 아주 미량의 화약 성분이 비닐을 녹이는 데 도움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합참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새벽부터 오전까지 쓰레기 풍선 120여개를 띄운 것으로 식별했으며, 경기 북부와 서울지역에서 80여개의 낙하물이 확인됐다. 확인된 내용물은 종이류·비닐·플라스틱병 등 생활쓰레기이며, 분석결과 안전에 위해되는 물질은 없었다. 북한의 쓰레기 풍선 부양은 지난 5월 28일 1차 ‘쓰레기 풍선’을 살포한 이후 25번째 풍선 도발이다.

‘쓰레기 풍선’ 부양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피해 규모와 지원 건수도 속속 집계되고 있다. 채현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행정안전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5월 28일부터 지난달 22일까지 총 22차례에 걸쳐 오물 풍선 5530개를 살포했다. 창고와 공장에 불이 나거나 차량 유리, 건물 지붕이 파손되는 등의 피해가 78건 집계됐으며, 인천공항과 김포공항에서는 총 20여 차례 항공기 이·착륙이 중단됐다.
 
서울시가 6일 박상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제출한 답변자료에 따르면, 쓰레기 풍선에 따른 피해 보상을 완료한 1, 2차와 조사가 진행 중인 3차의 지원 건수는 모두 58건이다. 앞서 서울시는 두 차례에 걸쳐 재산상 피해와 치료비 등 피해 건수 35건에 대해 7987만원을 지원했다.
 
군은 북한군의 활동을 예의주시하면서 풍선 부양 원점에서부터 실시간 추적·감시하며 낙하 즉시 안전대책을 강구한 가운데 수거하고 있으며, 일관된 메시지를 통해 흔들리지 않고 있다.
 
합참은 지난 9월 23일 발표한 ‘북한 쓰레기 풍선 살포 관련 우리 군 입장’ 메시지를 통해 “국제적으로 망신스럽고 치졸한 행위로 우리 국민에게 불편과 불안감을 조성해 남남갈등을 유발하려는 저급한 행위”라며 “쓰레기 풍선 살포 행위가 장기화하면서 일부에서는 공중 격추 등 군의 물리적 대응을 요구하고 있으나 공중 격추로 인해 예상치 못한 위해 물질이 확산할 경우 우리 국민의 안전에 더 큰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