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록히드마틴도 주목한 'K-방산'...방산전시회 'KADEX', 역대 최대 규모 개최
2024-10-02 15:44
365개 업체가 참여 1432개 부스
“한국의 방산 산업은 앞으로도 발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생각합니다. 차세대 특수작전용 대형기동헬기인 CH-53K를 한국에서 생산할 수 있도록 협력을 강화할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 아시아 시장으로 확장해 나가려고 합니다.”
전 세계 방산 기업 중 1위인 미국 록히드마틴의 토마스 볼랜드 국제사업개발담당 부장은 2일 충남 계룡대에서 개막한 ‘국제 방위산업 전시회’(KADEX) 2024 행사장에서 이같이 말하며 ‘K-방산’을 높게 평가했다.
육군 예비역 단체 육군협회가 주최하는 KADEX 개막식에는 김용현 국방부 장관, 박안수 육군참모총장, 석종건 방위사업청장, 미8군 사령관, 폴란드 국방부 차관, 캄보디아 육군 사령관 등 국내외 주요 방산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또 7개국 국방부 장관, 17개국 참모총장급 인사 등 27개국의 46개 대표단이 행사 기간 방문한다
김 장관은 개막식 축사를 통해 K-방산에 대한 평가는 뛰어난 실전성과 후속지원 능력, 운용 훈련 및 맞춤형 전술에 이르는 ‘패키지화’로 요약된다며 “한국의 방위산업 역량을 확인하는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전시회에는 365개 업체가 참여해 1432개 부스를 차렸다. 역대 최대 부스 규모다. 록히드마틴을 비롯한 외국 14개국 21개 업체와 국내 대표 방산기업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대로템, LIG넥스원 등이 참여한 전시장 곳곳에서는 K-방산의 무한한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록히드마틴 자회사 시코르스키는 이번 KADEX 전시 부스에 가상 비행 체험을 제공하는 CH-53K 조정석 시뮬레이터를 전시했다.
KADEX에서는 국내 방산 기업의 뛰어날 기술을 확인할 수 있었다. LIG넥스원은 미래 전장에 특화된 ‘스마트 무장’을 비롯해 △감시정찰·타격·수송·대드론 등 국방·민수를 아우르는 ‘드론 종합 솔루션’ △수상 유·무인 복합체계의 기반이 될 ‘무인 수상정’(해검-3) △미국 해외 비교 시험(FCT) 최종 시험 발사를 성공적으로 마친 ‘비궁’ △인공지능(AI) 기반 ‘지휘통제 체계’ 등을 소개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한국형 아파치로 진화하고 있는 국산 소형무장헬기(LAH)를 선보였다.
한화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한화오션이 공동으로 참여해 최첨단 기술 기반의 ‘다층방어 솔루션’을 선보였다. 전시장 중앙에는 한화시스템이 개발해 미사일 위협을 탐지하는 중·장거리용 다기능레이더(MFR), 다표적 동시교전 다기능레이다와 함께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개발한 장거리 요격미사일이 첫 전시됐다.
KADEX에서 최첨단 기술을 보유한 중소기업도 한자리에 모였다.
1992년에 설립된 ㈜우리별은 금속 지뢰뿐만 아니라 비금속 지뢰까지 탐지할 수 있고, GPR 기술의 적용으로 탐지율이나 탐지 깊이 등 탐지 성능을 크게 향상시킨 휴대용 지뢰탐지기인(HMMD)를 선보였다. 우리별은 한화시스템이 제작한 HMMD의 핵심 구성품을 공급한다.
또한 아군 장비와 시설에 사용되는 전자 및 통신 체계의 모의 신호를 송출해 적을 기만하는 전자기만 수단인 전장 전자기만시스템(BEDS)도 이번에 선보였다.
김수홍 우리별 신사업본부 전무는 “목함 지뢰 등 비금속 지뢰를 탐지할 수 있는 기술을 가진 기업은 세계적으로도 몇 개가 안 된다”며 “중소기업이 단독으로 계약을 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한국방위산업진흥회와의 협업 등을 통해 해외 수출을 위한 노력도 하고 있다. 조만간 결실을 맺을 것 같다”며 환하게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