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진공, 1300여개사에 '펀딩' 지원...소상공인 자립 돕는다

2024-10-07 09:53
펀딩 비용과 성공 인센티브 제공...올해 '상권형 펀딩' 신규 도입
전통주 '하얀술' 펀딩으로 '자금확보·제품홍보' 두마리 토끼

전통주 업체 '하얀술'이 개발한 쉑쉑막걸리 파우더 [사진=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경영난을 겪는 중소기업의 자금 조달을 위해 올해 1300여개사를 지원한다. 소진공은 '우리동네 크라우드 펀딩 사업' 영역을 확장해 이자부담을 줄이고 싶거나, 담보부족, 낮은 신용등급으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의 시장 자립을 돕겠다는 방침이다.
 
7일 소진공에 따르면 우리동네 크라우드 펀딩은 지역 주민, 직장인, 투자자가 우리 동네 유망 소상공인에게 투자하면 그에 따른 수익을 현금이나 상품쿠폰·할인권 등 현물로 돌려받을 수 있도록 연결해주는 사업이다. 소상공인에게는 펀딩에 필요한 비용과 성공 인센티브 등을 지원한다.
 
특히 올해는 전통시장·골목형상점가·소공인 직접지구 등을 대상으로 '상권형 통네투자 펀딩'을 신규로 도입해 운영한다.
 
우리동네 크라우드 펀딩 사업의 선정 절차는 1차 서류심사로 기본요건과 펀딩적절성을 검토한다. 이어 전문 컨설턴트의 일대일 현장 또는 대면 코칭으로 실제 대표자 여부, 영업 상태, 리워드 상황 등 현장 점검 후 통과한 업체를 최종 선발한다.
 
소진공은 펀딩사업의 성공사례로 지난해 5월 창업한 전통주 업체 '하얀술'을 제시했다. 소진공에 따르면 이 업체는 펀딩을 통해 사업 초기 단계에서  자금확보와 제품홍보를 할 수 있었다. 하얀술은 펀딩 플랫폼 '오마이컴퍼니'를 통해 지난해 8월8일부터 9월7일까지 펀딩을 진행해 후원자 98명과 후원금액 594만6000원을 모았다. 후원금은 올해 초 신규 출시된 '하얀술 스파클링 막걸리' 라벨 제작에 유용하게 쓰일 수 있었다고 소진공 측은 설명했다. 올해 연말 매출액도 지난해 대비 2배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펀딩 참여자 보상으로는 15~30%의 제품 할인과 200페이지 분량의 '하얀술 쉑쉑막걸리 파우더 사용법 e-book'이 제공됐다. 펀딩 성공 혜택으로 펀딩수수료 일부 지원과 함께 온라인쇼핑몰 등록이 가능한 상세 페이지 제작 지원이 이뤄졌다.

이정희 하얀술 대표는 "펀딩 성공 금액이 처음의 기대 만큼은 아니었지만 지난해 회사 매출이 5000만원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매출액의 10% 이상 되는 후원금은 절대 적지 않음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그는 "소상공인에게 온라인 광고, 홍보비 부담이 무척 큰데, 상세페이지는 하얀술 홍보의 통로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펀딩을 진행하면서 동시에 제품 홍보도 가능하고, 리워드를 통한 단골 확보까지 일거양득"이라며 "소상공인에게 정말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