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주택 상위 1%, 평균 4.7채 소유…자산 30억원 육박

2024-10-06 11:27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사진=연합뉴스]
유주택 가구 상위 1%가 가진 주택의 자산 가액이 평균 30억원에 육박했다. 이들은 평균 4채가 넘는 주택을 소유했고 10명 중 7명은 서울에 거주하고 있다.

6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임광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통계청에서 받은 '주택소유통계'에 따르면 2022년 유주택 가구 중 자산 가액(지난해 1월 1일 공시가격) 기준 상위 1%에 해당하는 가구의 주택 자산 가액은 평균 29억4500만원이다. 이는 전년(34억5000만원) 대비 14.6% 감소한 수준이다.

상위 1%의 평균 주택 자산 가액은 2017년 21억3000만원에서 2018년 23억7700만원, 2019년 27억6800만원, 2020년 30억8900만원 등 증가세를 나타냈다. 2022년 부동산 시장이 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주춤하면서 상위 1%의 주택 자산 가액도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최근 부동산 가격이 서울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상승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상위 1%의 평균 주택 자산 가액은 이보다 늘어났을 것으로 보인다.

2022년 하위 10%의 주택 자산 가액은 3000만원으로 전년과 같았다. 하위 10%와 상위 1%의 격차는 98.2배로 전년(115.0배) 대비 격차는 소폭 감소했다. 전체 유주택 가구의 자산 가액은 평균 3억1500만원으로 상위 1%와의 격차는 9.3배다.

상위 1%가 소유한 주택 수는 평균 4.68채로 전년(4.56채) 대비 늘었다. 이는 유주택 가구가 소유한 평균 주택 수(1.34채)의 3.5배 수준이다. 상위 1%의 평균 소유 주택 수는 2017년 5.53채에서 2019년 4.93채 등 감소세를 보였지만 2022년 반등했다.

상위 1% 가구를 거주 지역별로 보면 72.3%가 서울에 살고 있었다. 경기(16.9%)와 부산(2.9%) 등이 서울 뒤를 이었다.

임광현 의원은 "코로나19 종식 이후 가구 간 주택 자산 가액의 격차가 다소 줄어들고 있지만 소유 주택 수와 수도권 집중도 격차의 완화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며 "올해 8월까지 주택가격이 상승하는 흐름인 만큼 가계부채 부담 증가 요인을 관리하고 주택자산 격차 완화에 집중하는 등 정책적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