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주택 매수자 40%는 생애최초…11년 만에 최대 규모

2024-12-29 17:52
생애최초 매수 비중 42.1%…30대가 46% 달해

서울 아파트 일대. [사진=연합뉴스]
올해 전국에서 생애 최초로 아파트·다세대 등 집합건물을 매수한 사람의 비중이 42%를 넘기며 11년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29일 대법원 등기정보광장에 공개된 집합건물(아파트·오피스텔·다세대·연립 등) 소유권 매매 이전등기 통계를 분석한 결과, 올해 11월까지 전국에서 매매로 이전등기 된 90만 1479건 가운데 생애 최초로 부동산을 구입한 경우는 37만 9067건으로 전체의 42.1%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40.2%)에 비해 2%포인트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2013년 43%를 기록한 이후 1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집합건물의 생애 최초 매수자 비중은 주택거래가 침체한 2010~2013년에 40%를 웃돌았다. 이 기간 집값이 약세를 보였고 2011년(108만 3410건)을 제외하고는 연간 매매 거래량이 100만 건을 밑도는 등 거래가 부진하면 정책 대출 지원 혜택을 받는 생애최초 주택 구입자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이후 집값이 오르고 거래가 늘면서 생애 최초 매수 비중은 2014년 37.9%, 2015년 36.9%로 줄었다. 또 거래량이 140만~150만건을 상회하며 집값이 급등한 2020년과 2021년에는 생애 최초 매수 비중이 각각 34.4%, 34.5%로 더욱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금리 인상 여파로 집값이 급락한 2022년에도 이 비중은 34.1%로 떨어졌으나 지난해 다시 40%로 늘었다. 정부가 생애최초 주택 구입자에 대한 대출과 특례보금자리론 등 정책대출 지원을 확대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이후 금리 인상 여파로 집값이 급락하고 '거래 절벽'이 나타난 2022년에는 이 비중이 34.1%까지 떨어졌으나 2023년 들어 다시 40%대로 크게 늘었다. 지난해 정부가 생애최초 주택 구입자에 대한 대출을 확대하고, 특례보금자리론을 공급하는 등 저리의 정책대출 지원을 늘린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올해는 집값·전셋값 상승으로 지난해보다 주택 거래가 늘어난 가운데 신생아 특례대출 등의 정책대출을 활용한 생애 첫 주택 구입자들이 증가했다.

올해 전체 연령대에서 30대의 매수자(17만 3783건) 비중은 45.9%를 차지해 지난해 30대 매수 비중(44.2%)보다 높았다. 

올해 지역별로 집합건물 생애 최초 매수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세종시가 51.9%로 1위를 기록했다. 아파트 등 집합건물 매수자의 절반 이상이 생애 최초 거래인 것이다. 이어 대구가 48.1%로 두 번째로 높았고, 울산(47.3%), 대전(45.7%), 경기(44.8%) 등도 평균을 웃돌았다. 서울도 생애 최초 매수자 비중이 36.0%로 지난해(33.0%)보다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