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형 모아어린이집' 저출생 여파에도 정원충족률↑

2024-10-06 11:20
3년만에 80개 돌파…내년 100개 공동체 확대
일반 어린이집보다 정원충족률 높아, 만족도 상승

서울형 모아어린이집 현장 방문한 오세훈 서울시장.[사진=연합뉴스]

오세훈 시장의 대표 보육 공약사업으로 3년 전 시작한 ‘서울형 모아어린이집’이 저출생 여파로 인한 영·유아 감소에도 정원충족률이 꾸준히 높아지며 돌봄 수요 해소에 큰 힘이 되고 있다. 

6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형 모아어린이집은 도보 이용권에 있는 3~5개 국공립·민간·가정어린이집을 하나의 공동체로 묶어 아이들을 함께 키우는 보육모델이다. 

2021년 발표한 서울시 보육 중장기 마스터플랜에 따라 8개 자치구 14개 공동체로 시작해 3년 만에 25개 자치구 80개 공동체, 총 326개 어린이집으로 확대해 시행 중이다. 내년에는 100개 공동체로 확대할 계획이다.

경쟁률도 첫해 1.7대 1에서 올해 3.3대 1로 높아져 보육 현장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서울형 모아어린이집은 공동체 내에서 입소 및 반 편성 조정 등으로 입소 대기기간을 단축함으로써 정원충족률이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올 9월 기준 서울형 모아어린이집 정원충족률은 전체 어린이집(69.0%)보다 8.6%포인트 높은 77.6%이며, 입소조정(136명) 및 반편성 조정(24건)으로 대기기간을 단축했다.

특히 원아 수 감소로 폐원 위기에 놓인 어린이집에서 변화가 더 두드러졌다. 참여 시점 기준 정원충족률 40% 미만인 10곳 중 8곳은 서울형 모아어린이집 참여 이후 정원충족률이 상승했으며 평균 상승률은 66.1%로 나타났다.

또한 모아공동체 내 자원 공유 및 공동구매로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고, 차량 공유를 통한 아동의 외부 활동도 확대하고 있다.

각 어린이집 내 다양한 물적·인적 자원에 대한 어린이집 간 공유는 ‘어린이집 놀이터, 텃밭, 강당 등’ 공유가 90.6%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어린이집 교재교구, 물품 등 공동구매’가 85.6%, ‘어린이집 자료, 교재교구, 물품공유’가 78.9% 등이었다. 

어린이집 절반가량이 차량을 공유한 적이 있으며, 차량 공유를 통해 어린이집 운영 효율화 및 아동의 외부 활동 확대로 보육서비스 품질 개선에 도움을 주고 있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원장·교사·양육자 만족도가 모두 상승하고 있다. 시와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이 함께 실시한 만족도 조사 결과 2022년 대비 2023년 양육자 85.4점→90.5점, 원장 86.6점→90.1점, 교사 76.3점→79.9점으로 상승했다. 

양육자들은 이용 어린이집이 서울형 모아어린이집 사업에 참여한 후 양육 아동 자연 경험 확대, 대규모 행사 참여 경험 증가, 다양한 놀이재료 제공을 장점으로 꼽았다. 어린이집 간 개방과 차량 공유를 통해 다양한 공간을 경험하는 것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사업에 참여한 원장들은 개별 어린이집이 갖고 있는 운영 노하우를 공유하고, 보육교사는 공동체 활동을 통해서 다양한 시각을 배우고 교사들이 보육과정을 더 적극적 수행함으로써 자신의 보육 방식이나 내용에 대해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보고 있다. 

김선순 서울시 여성가족실장은 “서울형 모아어린이집으로 보육서비스 품질이 향상되고 양육자와 보육교직원의 만족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저출생 시대에 보육의 새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보육모델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