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여의도 선착장 공사 현장 가보니..."도교 5개·볼라드 8개로 부유체 고정"

2024-10-06 17:00
4일 공사 현장...도교 고정 위한 '파일' 공사 중
3층 수상 부유체, 도교 5개·볼라드 8개로 고정
원안 '앵커 체인 시스템'은 안전성 우려...변경안 7월 확정

서울 영등포구 마포대교 남단 여의도 선착장 공사 현장. [사진=백소희 기자]

 
지난 4일 오후 2시께 서울 영등포구 마포대교 남단. 한강아라호 임시선착장 옆에는 새로운 선착장 건설을 위한 공사가 한창이었다. 당초 올해 2월 준공 계획이었지만 오는 12월로 미뤄진 여의도 선착장 공사 현장이다. 공사장 가벽울타리에 붙어 있는 여의도 선착장 조감도에는 3층 높이 수상 부유체가 있지만 현장에는 아직이었다.
 
공사 현장에는 땅 깊숙이 원기둥 형태 철 구조물이 수직으로 박혀 있었다. 기초 시공을 위해 땅에 박는 파일(Pile)이었다. 수상 부유체와 한강공원을 잇는 도교를 고정하는 역할을 한다.

부유체는 도교 5개와 볼라드 8개에 쇠줄을 감아 지상에 고정된다. ”파일은 높이를 맞추고, 볼라드를 설치한 후에 콘크리트를 타설할 준비를 하고 있다“며 ”부유체를 제외하고 토목구간 공정률은 30~35% 진행됐다고 보면 된다“고 현장 관계자는 설명했다.
 
3층 높이 수상 부유체에는 매표소, 대합실, 편의시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또 부유체에서 66m급, 40m급, 30m급 유람선과 여객선 3척으로 동시에 승하선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 같은 ‘도교 고정 시스템’은 변경된 계선·계류 설계안의 핵심이며 준공이 늦어진 이유이기도 하다. 통로 기능만 하는 1개 도교를 제외하고 4개 도교는 각각 20개 파일로 고정된다. 5개 도교로 고정하는 방식은 1000t급, 200t급 선박이 정박해 있는 상황에서 '강한 태풍'의 최대치인 풍속 44m/s 태풍을 견딘다는 기준으로 설계됐다. 현장 소장은 "기후변화가 심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예상을 뛰어넘는 재해에 대비해 8개 볼라드도 추가로 설치한다"고 설명했다. 


 
설계 변경 전 ‘앵커 체인 시스템’ 방식의 설계안. 선박이 회항하다가 체인에 걸릴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사진=한강포레]
한강포레는 안전성 확보를 위해 수차례 설계 변경을 해 '도교 고정 시스템'을 도출해냈다고 설명했다.  안전성 확보를 위해 오프포트, 현엔지니어링 등 전문업체 컨설팅을 통해 각종 방안을 검토했다고 덧붙였다.
[사진=한강포레]



당초 계류·계선 설계안은 앵커 블록에 체인을 감아 고정하는 ‘앵커 체인 시스템’이었다. 한강 수심이 얕아 선박이 체인에 걸릴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인근 마포대교 및 서울항(예정지)과 간섭 문제도 나왔다.  
 
이에 수차례 회의를 거쳐 원안인 앵커 체인 시스템에서 도교 교정 시스템으로 발전시켰다는 설명이다. 4월 회의록에 따르면 한 업체는 ”부선과 마포대교·서울항 간 이격거리가 가까워 설계안 재검토가 필요하다“ ”홍수 시 계류체인과 선박 간섭으로 정박 불가가 예상된다“는 의견을 냈다. 회의에는 민간사업자인 한강포레크루즈를 비롯해 감리사인 한미글로벌, 시공사, 자문사 등이 참여했다.

앞서 안전검사 전문업체 ‘청우구조안전기술’은 ”본 사업은 구조물의 특수성에 따라 설계와 시공이 동시에 진행됐고 이로 인해 설계 변경이 다수 발생했다“며 ”충분한 안전성 검토를 위해 본 사업 공기는 20개월 이상이 적정해 보인다“는 의견서를 냈다.

한강포레 측은 “사업기간 조정은 협약서(제3조7항)에 따라 허용될 수 있는 사항이며 연간 수백만 명이 이용하는 선착장에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전문가 검토를 거쳐 설계변경이 계속돼 지난 7월에야 완료됐다”며 “사업비가 당초보다 40억여 원 추가됐지만 안전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설계변경 이슈가 정리되고, 공사 방법이 확정되면서 정상적으로 진행 중"이라며 "10월 초에 2개 부선 접합 및 등기 예정이고, 이후 철골 공사 등 본격적인 건축 공사를 진행한 후 12월 말~1월에 완공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