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현대차그룹 ETF 성과 훨훨…삼성전자에 발목잡힌 그룹 ETF

2024-10-07 06:00
글로벌 IB 연이어 삼성전자 비관적 평가와 전망, PBR 1배 수준까지 하락

[그래픽=아주경제]

주요 대기업 그룹주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 주가가 올해 내내 부진하면서 삼성그룹주 ETF 투자자들은 울상을 짓게 됐다. 

6일 코스콤 ETF CHECK에 따르면 'KOSEF SK그룹대표주'의 최근 1개월 수익률은 7.57%로 주요 그룹주 ETF 중 가장 높았다. 구성 종목은 SK텔레콤(16.54%), SK하이닉스(16.50%), SK스퀘어(16.24%), SK이노베이션(15.39%), SK(11.36%) 순이다.

SK그룹 ETF 성과가 양호한 건 SK하이닉스가 주가 조정에도 최근 한 달 동안 9.22% 상승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SK스퀘어도 같은 기간 7.97% 올라 ETF 수익률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최근 1개월간 현대차그룹주 ETF인 'TIGER 현대차그룹+펀더멘털'은 3.08% 상승했다. 'TIGER LG그룹+펀더멘털'과 'ACE 포스코그룹포커스'는 각각 0.88%, 0.79%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 수익률은 -0.22%다.

삼성그룹 ETF는 대부분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KODEX 삼성그룹' -5.18%, 'KODEX 삼성그룹밸류' -4.70%, 'TIGER 삼성그룹펀더멘털' -6.70%, 'ACE 삼성그룹동일가중' -4.52%, 'ACE 삼성그룹섹터가중' -4.15% 등 부진하다. 삼성전자 주가가 1개월간 12.17% 하락했기 때문이다. 이들 ETF는 대부분 삼성전자를 20% 넘게 편입하고 있다.

연초 이후 성과를 봐도 상대적으로 삼성그룹 ETF가 부진하다. 'KOSEF SK그룹대표주'는 8.11%, 'TIGER 현대차그룹+펀더멘털'은 9.52%로 시장 수익률(-3.22%)을 웃돈다. ''KODEX 삼성그룹밸류' -4.91%, 'ACE 삼성그룹섹터가중'은 -4.89%를 기록했다.

삼성그룹 ETF 수익률을 끌어내리는 삼성전자의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약 1배 수준까지 내려갔다. 글로벌 투자은행(IB)이 삼성전자에 대해 잇따라 비관적인 평가와 전망을 내놓으면서 밸류에이션이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4일에도 삼성전자 주가는 1.14% 하락 마감했지만 SK하이닉스는 2.96% 상승 마감하면서 투자심리가 회복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투자자들은 'KODEX 삼성그룹'을 17억원어치 사는 등 저가에 매수하고 있다. 그러나 삼성전자에 대한 투자자들의 부정적 인식은 8일 3분기 잠정실적 발표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 발표를 앞두고 시장 눈높이는 낮아지는 양상"이라며 "저가 매수 가능 레벨에 진입했다는 점에서 실적발표 이후 반도체 업황 및 HBM 진행 상황 등에 대한 삼성전자 측 방침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