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선 변수된 허리케인…트럼프, 재빨리 피해 현장 방문하고 기선
2024-10-01 14:52
허리케인 '헐린'으로 130명 가까이 사망
조지아, 노스캐롤라이나 등 '경합주' 강타
트럼프, 조지아주 방문하고 바이든 정부 늑장 대응 비판
해리스, 재난본부 방문…'구조 현장 방해 없도록' 조만간 피해 현장 방문
조지아, 노스캐롤라이나 등 '경합주' 강타
트럼프, 조지아주 방문하고 바이든 정부 늑장 대응 비판
해리스, 재난본부 방문…'구조 현장 방해 없도록' 조만간 피해 현장 방문
내달 5일(이하 현지시간) 대선을 앞두고 초박빙 구도인 미 대선에 허리케인이 변수로 떠올랐다. 허리케인 '헐린'이 미국 동남부 지역의 주요 경합주를 강타해 막대한 피해를 입힌 가운데 양측 후보 모두 허리케인 이슈 대응에 나섰다.
미국 CBS, CNN 등에 따르면 지난 달 26일 플로리다주에 상륙 후 미국 내 지역으로 북상한 허리케인 헐린으로 인해 30일 기준 6개 주(조지아, 노스캐롤라이나, 사우스캐롤라이나, 버지니아, 테네시, 플로리다)에서 130명 가까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피해가 컸던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만 100명 가까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올해 미국 대선이 1달여 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허리케인 헐린이 노스캐롤라이나, 조지아 등 이른바 경합주를 강타함에 따라 허리케인이 대선의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따라서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후보 트럼프 모두 유세 일정을 긴급 변경하고 허리케인 이슈 대응 작업에 착수했다.
또한 트럼프 캠프의 캐롤라인 레빗 대변인은 "카멀라 해리스와 조 바이든 모두 그 어느 곳에도 나타나지 않았다"며, 이는 "위기의 순간에 있어 백악관의 총체적인 리더십 부재"를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다만 바이든은 허리케인 피해 대처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었다며, 트럼프가 거짓 주장을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아울러 백악관은 바이든이 2일 노스캐롤라이나를 방문하고, 해리스는 "긴급 구조 작업을 방해하지 않는 선에서 가능한 빨리" 피해 지역을 방문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선 등 주요 선거를 앞둔 가운데 자연 재해 발생 시 정치인들의 대처는 대중의 여론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일례로 2012년 대선 당시 허리케인 '샌디'가 닥쳤을 때, 민주당 후보였던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48시간 내 태풍 피해 지역을 방문하며 발빠르게 대처한 바 있다.
이에 이번 허리케인 '헐린'에 있어서는 일단 트럼프가 기선을 잡은 모습이다. 민주당의 선거 전략가 메건 헤이스는 "사람들은 여기서 비주얼(시각적인 것)을 기억할 것"이라며 "사람들은 그(트럼프)가 피해 현장에 있다는 것을 기억할 것"이라고 CNN에 말했다.
다만 트럼프가 재난을 지나치게 정치화하고 있다는 비난도 나왔다. 오바마 정부에서 연방재난관리청장을 지낸 크레이그 푸게이트는 "사람들이 재난 현장에 모습을 드러내는 것은 우리가 돕는 사람들과 생존자들을 위한 것이어야 하고, 그들 자신을 위한 것이 아니어야 한다"며 "해당 지역을 방문하는 것이 생존자들의 회복을 위한 것인지, 아니면 자기 자신을 위한 것인지 항상 생각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또 트럼프는 재임 기간 중 연방재난관리청 예산을 축소하려는 등 재난 방지 작업에 미온적 모습을 보였던 가운데 외신들에서는 2017년 푸에르토리코를 강타한 허리케인 '마리아', 2018년 캘리포니아 화재 등 주요 자연 재해 당시 구호 자금 지원에 비판적이었던 것도 회자되면서 재해의 정치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