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GGGF] 주영섭 서울대 특임교수 "DX 제조 혁신, 글로벌 퍼스트 무버로 이끌 필수 요소"

2024-09-26 16:30

세계가 4차 산업혁명과 기후위기, 미·중 갈등 등으로 둘러싸이면서 산업의 대전환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디지털 전환(DX)과 SDx(Software-defined everything) 혁신을 통해 '맞춤형' 비즈니스를 실현하고 더 나아가 인류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탄소중립 정책, 기술을 강화하는 것이 국내 산업계 생존을 위한 필수 요소가 되고 있다.

주영섭 서울대 공학전문대학원 특임교수는 26일 '대전환 시대의 패러다임 혁명과 AI 대전환을 통한 K-제조업 혁신'을 주제로 한 강연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디지털과 그린, 문명 3대 대전환이 세계를 바꾸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이 본격화되면서 전 산업 분야에서 창조적 파괴가 이뤄지고 있고 기후위기와 세대변화, 코로나19 등으로 세계는 속도, 크기, 범위 면에서 전무후무한 초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미·중 갈등은 글로벌 첨단기술 패권 경쟁을 야기한다. 

인류가 환경, 식량, 보건, 안전, 정치, 경제, 기술 등 분야에서 위협받으면서 '디지털화', '지속가능성'이 생존과 혁신을 위한 핵심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다. 국내 제조업은 한국 수출의 90%를 담당하며 국내 경제를 이끌고 있는 만큼 인류 중심 목적의 기술 혁신으로 지속가능성을 이어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주 교수는 "산업계가 그동안 효율성, 생산성, 기술·제품 중심의 퍼스트 무버였다면 이제는 효과성, 전략적 방향성, 혁신성, 목적·미션·사람에 중심을 둔 패스트 무버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주 교수는 제조업의 그린 대전환도 환경과 인류의 지속가능성을 기본에 두고 빠르게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내 산업계는 6년 이후 탄소를 2018년 대비 40% 감축해야 한다. 전동화 전환을 위해 유압, 공압, 열에너지를 전기 모터, 전기로로 전환하고 경량화, 디지털 트윈 기반 공정 및 설비를 통한 에너지 절감을 꾀해야 한다. 설계 단계부터 폐기물·오염 방지, 제품 사용 유지 등을 고려한 자원의 지속 순환을 비롯해 잘츠기터(수소환원제철), 엘레판텍(금속 잉크젯 프린팅) 등으로 공정기술의 혁신을 이뤄야 한다고 주 교수는 설명했다. 

디지털 전환(DX) 기반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는 것도 국내 제조업의 최우선 과제로 지목된다. 주 교수는 "커넥티비티(연결)·데이터·AI 중심의 DX 역량 확보가 중요하다"며 "이를 기반으로 제품 및 서비스 혁신, 제품-서비스 융합, 플랫폼화, 제품-금융 융합 등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 개발이 요구된다"고 했다. 이어 "제조업, 서비스, 정보통신, 에너지, 콘텐츠 등 연관 산업 융합을 통한 신융합산업을 육성해야 한다"며 "이렇게 되면 대량생산에서 맞춤형 생산(개인·대량 맞춤형)으로 DX 기반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할 수도 있다"고 했다. 

주 교수는 SDx(Software-defined everything) 혁신도 주문했다. SDx는 '소프트웨어로 정의되는 모든 것'을 뜻한다. 글로벌 트렌드를 보면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고 제품개발 기간 단축 및 비용절감이 요구되고 있다. 또 하드웨어·소프트웨어간 수명 불일치 문제가 떠오르고 있다. 그는 이를 해결하려면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제조 시스템의 유연성 확보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를 통해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데이터, 구독모델 등 신 비즈니스 모델도 창출할 수 있다. 주 교수는 "한국 제조 산업이 디지털 AI 대전환을 통해 환경·사회, 인류의 지속가능성을 선도하는 글로벌 퍼스트 무버가 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영섭 교수가 26일  '대전환 시대의 패러다임 혁명과 AI 대전환을 통한 K-제조업 혁신'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유대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