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마감] 소비지표 부진에도 중국發 훈풍에 상승...엔비디아 4%↑

2024-09-25 07:33
모건스탠리 "4분기 블랙웰 45만개 출하…매출 100억 달러"
차이나 골든 드래곤 지수 9%↑...JD닷컴·PDD·니오 등 급등

[사진=AP·연합뉴스]

24일(현시지간) 뉴욕증시는 소비 지표 부진에도 중국발 훈풍으로 상승 마감했다.

24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83.57포인트(0.20%) 오른 42,208.22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4.36포인트(0.25%) 상승한 5,732.93,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100.25포인트(0.56%) 오른 18,074.52에 장을 마쳤다. S&P500지수와 다우지수는 이날 모두 사상 최고치를 또 경신했다. S&P500지수는 3거래일 만의 경신이고 다우지수는 2거래일 연속 경신이다.

미국 콘퍼런스보드(CB)는 이날 9월 소비자신뢰지수가 98.7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상향 조정된 8월 수치 105.6과 비교해 7포인트 가까이 급락한 수준이다. 시장 예상치 103.9도 크게 밑돌았다.

CB의 다나 피터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수의 모든 구성 요소에서 소비심리 악화가 나타난 것은 고용시장 여건에 대한 소비자들의 우려가 반영된 것"이라며 "고용시장은 여전히 건강하고 실업률은 낮은 데다 해고도 적고 임금도 오르고 있지만 응답자들은 더 적은 근로시간과 임금 상승률 둔화, 구인건수 감소에 반응했다"고 설명했다.

이 소식으로 주가지수는 장중 하락세로 전환했지만 이내 강세로 돌아섰다. 중국 정부가 경기 부양을 위해 통화 정책 패키지를 발표한 게 호재로 작용한 모습이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전날 금융기관 지급준비율(지준율)과 정책금리,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일제히 내린다고 밝혔다.

이에 나스닥 차이나 골든 드래곤 지수는 9.13% 급등했다. 2022년 이래 최대 일일 상승폭이다. 종목별로는 빌리빌리와 텐센트뮤직이 각각 17%, 16% 넘게 뛰었다. 전자상거래기업 JD닷컴과 PDD가 각각 13%, 11% 전기차주 엑스펑·니오·리오토도 각각 11% 이상 올랐다.
 
엔비디아는 3.97% 상승한 120.87달러에 마감하며 약 한달 만에 12달러 선을 탈환했다. 엔비디아의 새로운 인공지능(AI) 칩인 블랙웰이 대량 생산에 들어갔다는 모건스탠리 보고서가 발표된 영향으로 보인다. 모건스탠리는 이날 "엔비디아가 4분기 45만개의 블랙웰 칩을 출하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 새로운 칩에서만 약 100억 달러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엔비디아의 최신 칩을 생산하는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기업 대만 TSMC 주가도 4.13% 올랐다. 엔비디아의 대항마로 꼽히는 AMD는 1%, 퀄컴과 브로드컴은 각각 0.6%, 1.1% 오르는 등 반도체 관련 종목도 대부분 강세를 보였다. 이들 종목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1.31% 상승 마감했다.

한편 미국 소비심리가 빠르게 냉각되고 고용 불안감이 다시 커지면서 11월 '빅컷'에 대한 베팅도 늘어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마감 무렵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50bp 인하될 확률을 62.3%로 반영했다. 25bp 인하 확률은 37.7%까지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