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 포커스] 편의점 주류 매출 고공행진 중...더위에 MZ세대까지 도왔다

2024-09-21 06:00
오프라인 장악 중인 편의점, 주류 매출 상승세
프리미엄 막걸리 및 이색 맥주 및 와인 완판 등
주류 트렌드를 읽어라..."상품 경쟁력 더욱 강화"

편의점 세븐일레븐에서 판매하는 다양한 와인 상품들 [사진=세븐일레븐]

오프라인 유통 매출 1위에 다가가고 있는 편의점에서 주류가 매출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최근 계속된 더위와 함께 먹거리는 당장 필요한 만큼 적게 구매하는 소비 흐름 등도 편의점 주류 매출 상승에 기여하고 있다. 

지난 18일 산업통상자원부가 집계한 올해 상반기 유통업별 매출 비중을 보면 편의점이 16.0%로, 오프라인 채널 가운데 백화점의 뒤를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오프라인을 장악 중인 편의점의 최근 3년간 주류 매출은 연간 10% 내외로 증가하는 추세다. 올 상반기 편의점의 주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CU는 약 15.6%, GS25는 18.4%, 세븐일레븐 29.0%, 이마트24는 14.0%가량 각각 증가했다.

특히 9월 1일부터 추석 연휴 기간인 지난 18일까지 편의점 CU의 주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맥주 15.3%, 소주 11.8%, 양주 18.0% 신장했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에 따르면 이달 막걸리의 매출 역시 전년도에 비해 늘어났다. 같은 기간 세븐일레븐은 전년 동기 대비 맥주 매출이 약 10% 상승했다. 

이는 9월이 도래하고 추석 연휴를 맞이했는데도 불구하고 이례적으로 폭염이 지속됐고, 편의점이 2030 세대 1~2인 가구에 맞춰 개별 주류들을 트렌드에 맞게 출시하고 있기 때문에 뒷받침된 상승세이다. 

편의점들은 프리미엄 막걸리, 이색 와인 등으로도 주류 트렌드를 읽으며 MZ 세대의 발길을 이끌고 있다. 와인, 맥주 등 신제품은 잇달아 완판도 되고 있다. 

GS25가 최근 출시한 발포주 '토마토레드아이스타일'은 출시 일주일 만에 2만 캔이 넘게 팔렸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이달 중순 와인 애호가로 알려진 배우 하정우의 그림을 라벨에 넣은 와인 '콜 미 레이터'를 출시했는데, 30개 매장에서 오픈 후 30분도 되지 않아 초도 한정 물량이 완판됐다.

세븐일레븐은 2021년 11월부터 '와인 구독' 서비스도 선보이고 있다. 매달 선보이는 구독권은 판매 이틀 내에 전부 판매될 정도로 지속해서 인기를 끌고 있다.

이에 편의점 3사는 차별화된 주류 상품들과 이에 걸맞은 서비스로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먼저 GS25는 앞으로도 다양한 이색 주류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GS25 관계자는 "원물이 그대로 들어간 상품, 새로운 맛, 탄산과 알코올 도수를 조정한 이색 주류 등 다양한 상품 개발을 준비 중"이라며 "인기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한 상품이나 의미 있고 감각적인 디자인이 반영된 주류들도 기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 세계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하이볼 상품 출시도 준비 중이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매달 색다른 주제로 와인 기획전을 3년간 진행하고 있는데 와인 애호가 분들에게 다음 달이 또 기다려지는 기획전을 선사할 수 있도록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9월은 와인 매출이 증가하기 시작하는 달로, 이마트24는 파격 할인 행사를 통해 가맹점 매출 증대에 도움을 주는 한편, 연말까지 갈수록 증가하는 와인 구매 고객들을 잡겠다는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