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날 더 그리운 가족‧동료…소방청 영상 감동

2024-09-17 16:06
추석 맞아 소방청·유튜브 '원더맨' 제작
즉석 사진 찍었더니…순직한 남편 같이

고(故) 이영욱 대원의 아내 이연숙씨가 사진을 안고 눈물을 흘리고 있다. 사진은 지난 16일 유튜브 채널 ‘원더맨’에 공개된 영상. [사진=유튜브 캡쳐]


추석을 맞아 순직 소방관의 유가족과 동료들을 위해 소방청에서 제작한 영상이 감동을 전하고 있다.

17일 소방청에 따르면 전날 유튜브 '원더맨' 채널에는 소방청과 '원더맨' 채널이 협업해 제작한 '세상에서 가장 놀라운 가족사진' 영상이 게재됐다.

이 영상은 명절을 맞아 사랑하는 사람들을 먼저 떠나보낸 순직 소방관 유가족과 동료들에게 특별한 선물을 하기 위해 기획됐다.

영상에는 2017년 강릉시 석란정 화재진압활동 중 순직한 고(故) 이영욱 대원의 아내 이연숙씨와 같은 화재에서 27세의 젊은 나이로 순직한 고(故) 이호현 대원의 동료 손영호·박민수씨, 2014년 세월호 참사 당시 헬기 사고로 순직한 고(故) 신영룡 대원의 부친 신두섭씨 등이 등장한다.

이들은 각 지역의 소방서 및 안전센터를 찾았다가 ‘소방 캐릭터와 함께 즉석사진을 찍으면 무료로 액자를 드린다’는 이벤트에 참여한다. 인생네컷 차량에서 즉석사진을 찍고, 인화를 기다리는 동안 떠난 가족과 동료에 대한 추억을 회상한다.

이연숙씨는 남편에 대해 "매일 보고 싶다"며 "순직 사고가 계속 있으니 가족 외에는 (순직 소방관들이) 잊히는데 이런 소방관이 있었지, 그것만 기억해 주시면 정말 고맙고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신두섭씨는 "아들이 '외국에 가서 잘 살고 있다'고 생각하고 없어졌다는 생각을 안 하려고 한다"며 애써 그리움을 숨겼다.

완성된 사진을 받아본 이들의 사진에는 세상을 떠난 가족과 동료가 함께 찍혀 있었다. 이를 본 이연숙씨는 “너무 힘들어서 남편의 사진을 다 버렸는데, 귀중한 선물을 주셔서 감사하다”며 눈물을 흘렸다. 신두섭씨는 "귀중한 우리 아들, 잘 커 줘서 고맙다"며 "부디 하늘에서 잘 있어라"고 인사를 전했다. 손영호·박민수씨는 "사진을 볼 때마다 많이 생각날 것 같다”고 했다.

이번 영상은 오는 19일 소방청 채채널에도 오를 예정이다. 소방청 관계자는 "추석명절을 맞아 가족의 의미를 일깨우고 순직 소방관들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제고하기 위해 기획했다"며 "착한 콘텐츠가 따뜻한 사회를 만들어 나가는 데 일조했으면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