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성공적인 밸류업을 위해 국내 최대 기관투자자인 국민연금의 투자 확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12일 서울 여의도 한국경제인협회 컨퍼런스센터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토론회는 ‘자본시장 선진화를 위한 열린 토론’이라는 주제로 금감원, 국민연금공단, 한국거래소가 공동으로 개최했다.
 
이 원장은 이날 모두 발언에서 “정부와 금융당국은 주주 이익을 적극 고려하는 환경 조성을 위해 사회적 공감대를 지속 형성해 왔다”며 “이제는 기관투자자 등의 투자가 실질적으로 확대되고 기업의 체질이 근본적으로 개선될 수 있도록 한 걸음 더 나아가야 할 시기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그는 “자본시장의 투자저변이 확대되기 위해서는 장기투자 주체로서 연기금과 운용사의 책임 있는 역할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일본 공적연금(GPIF)의 자국 시장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 확대가 시장의 저평가를 해소하고 일본 밸류업 정책에도 긍정적으로 기여했다는 시장 참여자들의 평가에 대해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고 예를 들었다.
 
이 원장은 “이제는 기관투자자 등의 투자가 실질적으로 확대되고 기업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위해 논의 범위 확대가 필요하다”면서 “기관투자자의 적극적 역할, 상장제도 개편과 함께 연기금, 운용사는 핵심 투자주체로서 적극적인 의결권 행사를 통해 기업의 혁신을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제시했다.
 
그러면서 그는 “금감원도 펀드의 독립적인 의결권 행사를 적극 지원하겠다”면서 “위탁운용사의 의결권 행사 적정성 등도 면밀히 점검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좀비기업에 대한 퇴출도 다시 언급됐다. 이 원장은 “좀비기업은 자본시장내 가치 상승의 제한 요소로 작용할 수 있는 등 신속히 퇴출시켜야 한다”며 “상장폐지 절차 단축 및 상장유지 요건 강화 등 제도 전반에 대한 개선방안을 소관 부처와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원장은 “앞으로도 시장의 효율성과 역동성 제고를 위한 제도 및 인프라 개선 등 다양한 정책적 노력을 기울이겠다”며 “‘누구나 투자하고 싶은 시장’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정부의 일관된 정책과 기관투자자의 적극적 참여에 더해 기업의 ‘가치’ 상승을 위한 기업 스스로의 노력도 필요하다”며 말을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