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감원장 "정치적 불안정 상관없이 '밸류업' 지속"

2024-12-06 20:05
블룸버그TV 인터뷰…"시장 추가 혼란 대비 추가 조치 준비中"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지난달 28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금융감독원장-은행지주 이사회 의장 간담회’에 참석하기 위해 들어서고 있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6일 “탄핵이나 정권 교체, 정치적 불안정과 상관없이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프로그램’은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이날 오후 미국 블룸버그TV에 출연해 “정치적 성향과 관계없이 모두가 밸류업 프로그램을 지지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갑작스러운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 정국에도 국내 기업들의 가치는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란 메시지를 통해 외국인 투자자들을 안심시키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탄핵 정국으로 들어서면서 윤석열 정부가 추진하는 밸류업 프로그램이 동력을 잃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코스피 지수도 약세를 보이는 등 시장은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원장은 증시 충격에 대비하기 위한 10조원 규모의 증권시장안정펀드(증안펀드)와 관련해 “아직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라 사용되지 않았다”며 “시장이 더 큰 혼란에 빠질 것에 대비해 추가 조치와 비상 계획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고려아연과 MBK파트너스 간 경영권 분쟁에 대해 “MBK파트너스가 주주들에게 기업 유지에 대한 장기비전을 설득할 수 있다면 임시주총에서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정부는 물론 산업계와 투자자들에게 관련 산업을 유지할 것이란 점을 설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원장은 이번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사전에 어떤 통보도 받지 못했다”며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