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이후 대단지 쏟아진다…강남권 '로또 청약'도 출격

2024-09-11 16:51

서울 강남구 청담동 '청담삼익아파트 재건축' 현장. 이 곳에는 오는 9월 분양을 시작하는 롯데건설의 '청담 르엘'이 들어설 예정이다. [사진=김슬기 기자 ksg49@ajunews.com]

최근 분양시장이 숨 고르기에 들어간 가운데 추석 연휴 이후 분양시장에 1000가구 이상의 대규모 단지가 대거 출격한다. 서울 강남권 재건축 단지들도 분양에 나설 예정이어서 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11일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추석 이후 11월 말까지 전국에서 1000가구 이상 대단지 총 29곳, 3만4306가구가 일반분양될 예정이다.

권역별로 보면 서울 및 수도권에서 16개 단지, 1만7595가구가 일반분양된다. 지방광역시에서는 7개 단지, 9747가구가, 그 외 지방권역에서는 6개 단지, 6964가구가 각각 분양을 앞두고 있다.

서울에서는 청담 삼익아파트를 재건축한 강남구 '청담 르엘'과 잠실 진주아파트를 재건축한 '잠실 래미안 아이파크'가 청약 대기 중이다.

롯데건설이 시공하는 청담 르엘은 연휴 직후인 오는 19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청약 접수에 들어간다. 지하 4층∼지상 최고 35층, 9개 동, 전용면적 49∼218㎡, 총 1261가구(임대 포함)로 조성되며 이 중 전용 59∼84㎡ 149가구가 일반분양된다.

3.3㎡당 평균 분양가가 7209만원으로 분양가상한제 적용단지 중 가장 비싼 가격이다. 전용 59㎡는 17억3900만∼20억1980만원, 84㎡는 22억9110만∼25억220만원선이다.

그러나 2011년 입주한 인근의 '청담 자이' 전용 82㎡가 지난 6월 32억9000만원(8층)에 거래된바 있어10억원 안팎의 시세차익이 가능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전매제한 기간은 3년이나 실거주 의무가 없어 바로 전세를 놓을 수 있다. 다만 내년 11월 입주 예정인 후분양 아파트라서 계약금이 분양가의 20%에 달하고 분양대금 납부 기간이 짧아 자금 마련 계획을 잘 세워야 한다.

송파구에서는 잠실 래미안 아이파크가 오는 10월 분양을 앞두고 있다. 삼성물산, 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이 시공한 총 2678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이 중 589가구가 일반분양된다.

분양가는 3.3㎡당 5409만원으로, 전용 84㎡ 기준 17억∼18억원선이 될 전망이다. 인근 '파크리오' 전용 84㎡가 최근 24억원에 거래됐다.

서울 이외의 수도권에서는 김포시 북변4구역을 재개발한 '한강 수자인 오브센트'(총 3058가구), 경기 과천 '프레스티어자이'(총 1445가구), 경기 안양 '평촌 자이 퍼스니티'(총 2737가구)', 인천 미추홀구 '시티오씨엘 6단지'(총 1734가구)', 오산 세교 '우미린 센트럴시티'(총 1532가구) 등이 분양 시장에 나올 예정이다.
 
수도권 분양 물량 현황. [사진=부동산인포]

분양시장에서 1000가구 이상의 대단지는 주거여건은 물론이고 환금성 및 가격 상승여력 등에서도 우위를 보여 인기가 좋다는 평가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전국 1500가구 이상 대단지의 7월 평균 가격은 3.3㎡당 2496만원으로 작년 동월 대비 3.44% 상승했다. 같은 기간 300∼499가구 단지는 보합권에 머물렀고, 500∼699가구는 0.34%, 700~999가구는 0.10% 각각 하락했다.

부동산인포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수요자들의 분양 시장 진입이 더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며 "대단지는 당첨 확률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인식이 있어 청약 쏠림은 더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