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붉은 악마에 인사 거부한 점 사과…응원 부탁"
2024-09-10 09:39
축구선수 김민재가 팔레스타인전에서 붉은 악마와 부딪힌 점에 대해 사과했다.
10일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2차전을 하루 앞둔 9일 오만 무스카트 시티 시즌스 호텔에서 홍명보 감독과 김민재가 참석한 공식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이날 김민재는 지난 5일 팔레스타인전이 0-0 무승부로 끝난 이후 팬들과 대치했던 점에 대해 사과했다. 앞서 팔레스타인과 경기 내내 홍명보 감독과 대한축구협회를 향한 팬들의 야유가 이어진 바 있다.
김민재는 "관중석에 가서 (야유를) 자제해 달라고 말씀드렸는데, 그렇게 말한 것에 대해 잘못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그 이후에 한 행동에 대해서는 잘못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팬들에게 야유를 자제해 달라는 부탁을 한 것에는 문제가 없으나 팬들에게 인사하지 않고 따지듯 한 제스처를 취한 점에 대해서는 사과한다는 설명이다.
앞서 붉은 악마는 팔레스타인전이 끝난 6일 김민재의 행동에 대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공식 입장을 밝혔다.
붉은 악마는 "경기 종료 후 김민재 선수가 N석(서포터스석) 쪽으로 와서 '좋은 응원해 주세요! 부탁드립니다'라는 짧은 말을 남기고 돌아갔다. 선수와 관중 간 설전은 없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희의 야유와 항의는 거짓으로 일관하는 협회와 스스로 본인의 신념을 저버린 감독에 대한 항의다"며 "진정 선수들을 생각하고 대한민국 국민들을 생각한다면 협회는 이에 응답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한편 한국대표팀은 오늘 오만전을 통해 자존심 회복에 나선다. 오만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76위다. 한국(23위)보다 53계단 아래 있다.
홍 감독은 "오만에 대해 충분히 알고 있다"며 "더 중요한 건 우리가 얼마나 좋은 경기력을 통해 결과를 가져오느냐다. 선수들이 지난 경기를 잊고 경기에 나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