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라 "중국 노후 소비재·설비교체 전국 확대… 우리 기업 기회 삼아야"
2024-09-09 11:00
'중국 소비 촉진 정책 및 우리 기업 영향 보고서' 발간
산업통상자원부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는 지난 23일 '중국 지역별 소비 촉진 정책 내용 및 우리 기업 영향'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9일 밝혔다.
최근 중국에서 내수 침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소비 진작을 위한 정책지원이 주목받고 있다. 중국의 소매 판매 총액은 지난해 4분기 이후 감소세를 보이고 있고, 과거 성장률 두 자릿수를 넘기며 전체 소비시장 성장을 주도한 온라인 소비도 한 자릿수 증가에 머물고 있다. 특히 자동차, 실내장식용품 등 내구재 소비가 여전히 부진하다. 태양광, 철강, 석유화학 등 산업의 생산과 투자 부문에서도 전반적으로 확장이 더딘 편이다.
이에 따라 대대적인 부양 정책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올해 들어 국무원 및 각 정부 부처에서 낡은 제품을 새로운 제품으로 교체하는 '이구환신(以舊換新)' 정책을 가전, 자동차 등 소비재에서 각종 산업 설비까지 전국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설비의 경우 공업, 농업, 교통, 물류, 의료, 문화관광 및 노후 엘리베이터 등으로 점차 대상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광둥성은 국가 지원 범위에 해당하는 노후 농기계 교체 시 지정된 보조금을 지급하고, 성 단위 보조금도 추가 지원한다. 랴오닝성은 전력, 철강, 비철금속, 석유화학 등 산업의 에너지 절약 및 저탄소 개조를 위한 설비교체 시 최대 투자액의 15%에 달하는 보조금을 지원한다. 31개 성시마다 산업별 신규 설비교체 목표, 디지털 R&D 설비 보급 목표, 노후 선박·신에너지 버스 교체 목표 등을 수립해 역내 소비 및 투자 촉진, 산업 업그레이드, 환경보호를 꾀하고 있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디지털 장비, 친환경 에너지 절감 설비, 안전설비 등의 수요가 지속 발생할 것이며, 연간 설비 투자 시장 규모가 5조 위안(약 941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한다. 그러나 자동차, 가전, 가구 등 대상 소비재 대부분이 이미 중국산 점유율이 높아 해외 브랜드로 교체 수요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반면 고사양·고기술력을 요구하는 설비 분야에서는 외국산으로 교체 수요가 발생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