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군사 시설 연쇄 시찰…국방력 강화 본격화
2024-09-08 11:24
9일 '정권수립일' 앞두고 포병학교·해군기지·군수공장 등 방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각종 군사시설을 연이어 방문하며 국방력 강화 활동을 본격화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8일 김 위원장이 △오진우포병종합군관학교 △해군기지 부지 △제2경제위원회 산하 국방공업기업소 △선박건조시설을 각각 시찰했다고 보도했다. 오는 9일 '정권수립일'을 앞두고 각종 군사시설을 잇따라 방문한 사실을 공개한 것이다.
신문에 따르면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 6일 오진우포병군관학교를 둘러본 뒤 "포병으로 진격로를 열고 포병으로 적을 압승하며 전승의 축포도 쏘자는 것이 우리 당의 포병 철학"이라고 언급했다.
이번 시찰에는 박정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강순남 국방상, 리영길 군 총참모장, 정경택 군 총정치국장, 김명식 해군사령관, 리창호 정찰총국장 등 주요 군 간부들이 동행했다.
김 위원장이 집권 이후 오진우포병학교에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보인다. 오진우포병학교는 과거 김철주(김일성 동생)포병종합군관학교에서 2013년 이후 명칭 변경이 확인된 군사학교다.
김 위원장은 해군기지 부지 시찰에서 "우리가 가까운 기간 내에 현존 함선 계류시설 능력으로는 수용할 수 없는 대형수상 및 수중 함선들을 보유하게 된다"며 "최신형 대형 함선들을 운용할 해군기지 건설은 초미의 과제"라고 말했다.
또 선박건조시설을 둘러본 자리에서는 "해상주권을 굳건히 보위하고 전쟁 준비를 다그치는 데서 해군 무력 강화가 제일 중차대한 문제"라며 선박 건조와 관련한 투자와 정책·기술 지도를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신문은 아울러 김 위원장이 국방공업기업소에서 새로 개발·생산 중인 무장 장비들을 점검하고 하반기 무장장비 생산 실태를 파악했다고 전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 5월에도 국방공업기업소를 방문해 상반기 무기 생산 실태를 점검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