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1나노대 공정 테스트 실패"...주가 3%↓

2024-09-05 07:57
브로드컴 테스트..."아직 대량생산 안돼"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 정부의 ‘반도체 부활’ 전략 중심에 있는 인텔의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1.8나노(나노미터, 1나노는 10억분의1미터) 공정이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인텔이 브로드컴의 반도체 제조 테스트에서 실패했다"고 보도했다.

반도체 설계 회사인 브로드컴이 자체 칩 설계도를 보내 인텔의 최첨단 1.8나노 공정 등을 테스트했으나 인텔의 1.8나노 제조 공정이 아직 대량 생산으로 전환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이에 대해 브로드컴은 "우리는 인텔 파운드리의 제품 및 서비스를 평가하고 있지만, 아직 마무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인텔 측은 "내년에 대량 생산을 시작하기 위한 준비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업계에서 인텔 18A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지만, 정책상 특정 고객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2021년 파운드리 사업 재진출을 선언한 인텔은 지난해 1.8나노 반도체 웨이퍼 시제품을 공개해 업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당시 5나노 이하 파운드리 양산은 대만 TSMC와 삼성전자만 가능했는데, 인텔이 두 회사가 양산 중인 3나노보다 앞선 공정을 선보였기 때문이다.

지난 2월에는 올해 연말 1.8나노 공정 양산에 들어갈 것이라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계획대로라면 내년에 각각 2나노 공정에 들어가는 업계 1, 2위 TSMC와 삼성전자보다 일찍 1나노대에 진입하게 된다.

그러나 브로드컴 엔지니어들은 공정의 실행 가능성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짚었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 인텔 주가는 3% 이상 하락했다. 인텔의 지난 2분기 실적은 월가의 전망치를 밑돌았던 데다 3분기 실적 또한 예상치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가가 약세를 이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