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곳곳서 제동 '월드코인'…"韓 개인정보 보호법 준수"
2024-09-04 16:23
월드코인 개발사 TFH의 데미안 키어런 CPO 기자간담회
홍채 수집 등 개인정보 법규 위반 논란…국내서도 조사 착수
개인 식별 불가능한 익명화된 데이터…실제 사람인지만 확인
홍채 수집 등 개인정보 법규 위반 논란…국내서도 조사 착수
개인 식별 불가능한 익명화된 데이터…실제 사람인지만 확인
"현재 수준에서 월드코인은 한국의 개인정보 관련 법규를 100% 준수하고 있다고 본다."
데미안 키어런 툴스 포 휴머니티(TFH) 최고 개인정보보호책임자(CPO)는 4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24 AI 시대 개인정보 보호 정책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이용자 프라이버시 약관 등 필요한 동의 절차를 따르고 있다"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데미안 GPO는 "새로운 기술이 나오면 기존 법제도 측면에서 여러 도전적 과제에 직면하고 있다"면서 "한국 뿐만 아니라 미국 유럽 등에서도 아직 (회사가 보유한) 익명화 기술에 대한 기준이나 규정이 명확하지 않다"면서 "각국의 감독기구에 기술의 보안성과 안전성을 충분히 설명하고 논의하는 자리를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월드코인은 홍채와 같은 개인의 민감정보 수집과 개인정보 국외이전으로 논란이 되면서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지난 3월 법규 위반 조사에 착수했고, 제재 여부를 이르면 9월 중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유럽연합·홍콩 등에서 해당 사안을 조사하고 있고, 스페인과 포르투갈 정부는 월드코인 운영을 중단시키기도 했다. 월드코인 운영을 중단하거나 조사에 착수한 국가나 지역은 현재까지 총 12곳 이상에 달한다.
데미안 GPO는 "EU와 홍콩 등에서 조사가 진행됐고, 홍콩에선 국내법을 준수하지 않았다는 결정이 났는데 월드코인은 이에 항소할 계획"이라면서 "홍콩에선 TFH가 여권 정보를 수집하라고 권고했는데, 이는 우리의 생각과 반대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월드코인은 최소한의 정보를 통해 사람인지 봇인지만 구분하고자 하는데, 홍콩 당국의 권고처럼 여권 정보 등 더 많은 정보를 수집하고 싶지 않다고 설명했다.
특히 오브는 독일에서 파트너사와 자체 제작한 카메라로, 지난 3년간 5000만달러(약 670억원)를 투자해 개발한 기술이다. 홍채 데이터를 수집하지도 활용하지도 않고, 사람이라는 사실 외에는 개인을 식별할 수 없는 시스템으로 강력한 보안성을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또 AI 시대에 신원 증명을 위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이에 대응하기 위해 만든 혁신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데이터를 통해 개인을 식별할 수 없는 익명화된 데이터를 개인정보로 볼 수 있을지도 따져봐야 한다고 했다. 데미안 CPO는 "개인정보는 통상 식별되는 정보로 규정하고 있기 때문에, 비식별화된 정보도 개인정보 의무가 적용되는지 명확하지 않다"면서 "우리는 비식별 정보라도 해당 정보의 보관과 관련해서 충분히 고지하고 있고, 개인이 언제든 본인의 키를 삭제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TFH 측에 따르면 이날 기준 월드 앱 다운로드 수는 1300만명을 기록했고, 월드 ID 인증 수는 656만8천557건에 달한다. 월드 ID 사용 국가는 160개국 이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