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대 "한동훈, 대표 취임 40일...채상병특검 입장 직접 밝혀라"

2024-09-03 10:12
"한동훈 제안한 '제3자 추천' 받고, 야당 비토권 넣는 것"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3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 "민주당은 (채상병특검법 관련해) 제3자 추천안 포함해 한 대표의 제안을 수용하겠다고 했는데 (한 대표는) 추가 조건만 붙인다"면서 명확한 입장 표명을 압박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한 대표가 순직해병대원 특검법(채상병특검법)을 철회하기로 했단 언론 보도가 나왔다"며 "친한(친한동훈)계마저 반대로 돌아섰다는 게 사실이 아니길 바란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박 원내대표는 "집권 여당 대표가 국민께 한 약속을 이처럼 손바닥 뒤집듯 쉽게 저버리는 것은 국민에 대한 도리도 아니고, 정치 불신을 낳는 지름길"이라고 일침했다. 

민주당은 채상병 특검법을 이날 오후 1시 30분께 재발의할 예정이다. 민주당이 내놓을 안은 대법원이 특검 후보를 4명 추천하고, 교섭단체와 비교섭단체가 1명씩 추천안을 받아 넘기는 내용이다. 여기다 대법원장이 추천한 비토권이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면 야당에 비토(거부)권을 부여하는 내용도 담겼다. 

강유정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한 대표가 말한 제보공작의혹은) 빠진다"며 "한 대표가 이 부분을 넣을 수 있다고 하셨지만 법안 발의를 직접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강 원내대변인은 "기존에 있었던 채상병특검법 논의 구조는 비슷하지만 한 대표가 당초 제안했던 제3자 추천안은 적극적으로 받은 셈이 된다"고 설명했다. 

강 원내대변인은 '야당 비토권'을 추가한 것에는 "대법원에서 부적합한 특검 4명만 추천했을 때, 그 안에서 무조건 2명을 추천해야 하는 맹점이 크다고 판단했다"며 "오히려 다시 추천을 요구하는 게 합리적으로 생각을 해 그렇게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채상병 특검법 처리를 위한 원포인트 본회의 가능성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