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리막 뒤에 또 내리막···저축은행 "당분간 수익 개선 기대 어렵다"

2024-08-30 11:00

[사진=아주경제DB]
저축은행 업계가 충당금 추가 적립 여파에 3개 반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으나, 올해 하반기에도 수익성 개선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미 연체율이 8%도 넘어서는 상황에서 저축은행 업계는 리스크 관리 강화에 중점을 두고 건전성 지표 관리를 강화해 나가겠다는 목표다.

저축은행중앙회는 30일 오전 서울 마포구 공덕동에 위치한 중앙회 본사에서 '2024 2분기 저축은행 결산결과' 관련 출입기자 설명회를 열었다.

중앙회는 이날 설명회에서 "기준금리 인하 가시화, 수도권 중심 부동산 시장의 완만한 상승세 등 영업환경에 우호적 변화가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도 "다만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리스크관리 강화 기조 지속, 다중채무자에 대한 대손충당금 적립 등 추가적인 손실흡수능력 확충 요구 등을 감안하면 일정기간 가시적인 수익성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경기 회복 신호에도 불구하고 단기간 영업여건 호전이 어려울 것이라고 보고 매·상각 등의 적극적인 자구노력을 통해 건전성 지표 관리를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면서 "올해 상반기 개인·개인사업자 연체채권 정리수준이 1조6000억원 이상으로 하반기 상·매각을 통해 연체채권을 적극 해소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금융감독원과 중앙회가 공개한 상반기 저축은행 결산 결과에 따르면 저축은행은 올 상반기 3804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965억원) 대비 2839억원 줄어 적자폭이 확대됐다. 3개 반기 연속 적자 기록이다. 아울러 상반기 말 연체율은 8.36%로 전년말(6.55%) 대비 1.81%포인트 상승했다. 기업대출이 11.92%까지 뛰며 같은 기간 3.9%포인트 급등한 영향이다.

중앙회는 "경기회복 지연, 거래자 상환능력 저하 등에 따른 리스크관리를 위한 보수적인 영업의 불가피성이 수익성 및 건전성 지표 개선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다만 충분한 대손충당금 적립과 증자 등의 선제적인 조치를 통해 경영상 위기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실제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1.52%로 전년말(7.75%) 대비 3.77%포인트 상승했다. 요적립액 대비 충당금적립률(113.8%)을 보이며 모든 저축은행이 규제비율(100%)을 상회했다. BIS기준 자기자본비율은 규제비율인 7%(자산 1조원 이상은 8%)보다 높은 15.04%로, 전년말(14.35%) 대비 0.69%포인트 올랐다.

중앙회는 "기준금리 인하와 금융시장 불확실성 해소 등 영업환경 변화 상황에 대응해 실적 개선을 위한 노력을 적극 추진할 예정"이라면서 "금융당국과 긴밀한 협조를 통해 거래자와 금융시장의 우려를 해소하는 등 업계 신뢰도 제고를 위한 노력을 충실히 이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