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멍 뚫린 지갑] 실질소득 반등했지만…지출 더 늘어 '먹고사니즘' 심화
2024-08-29 12:00
2분기 가계동향조사…소득 3.5%·지출 4.3% ↑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2024년 2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가구당(1인이상 가구·농림어가 포함) 월평균 소득은 496만1000원으로 1년 전보다 3.5% 늘었다. 가계소득은 지난해 3분기부터 1년째 증가하고 있다.
전반적인 소득이 증가한 가운데 근로소득이 소득 증가세를 이끌었다. 2분기 근로소득은 314만6000원으로 1년 전보다 3.9% 늘었다. 이전소득(2.4%), 사업소득(1.4%) 등도 증가세를 이어갔다.
명목 소득에 물가를 반영한 가계 실질소득은 1년 전보다 0.8% 늘었다. 1분기 1.6% 역성장에서 반등에 성공한 것이다. 다만 지난해 2분기 실질소득이 전년 대비 3.9% 감소한 기저효과도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가계 지출은 381만1000원으로 전년 대비 4.3% 오르면서 소득 증가율을 넘어섰다. 이 가운데 소비지출은 4.6% 늘어난 281만3000원, 비소비지출은 3.7% 늘어난 99만7000원을 각각기록했다.
소비지출 증가는 교통(6.9%)과 주거·수도·광열(7.1%), 음식‧숙박(3.7%), 식료품·비주류음료(4.0%) 등에서 지출이 늘어난 영향이 컸다. 반면 주류‧담배 지출은 1년 전보다 2.5% 줄었다. 실질 지출도 1년 전보다 1.8% 늘어났다.
비소비지출도 대부분 증가했다. 다만 이자비용은 12만5000원으로 전년 대비 4.8% 감소했다. 이진석 통계청 가계수지동향과장은 "가계 대출액은 소폭 증가했지만 가산금리를 포함한 금리가 소폭 하락하면서 이자 비용이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2분기 가구당 월평균 처분가등소득은 396만4000원으로 1년 전보다 3.5% 증가했다. 처분가능소득은 가구의 소득에서 비소비지출을 뺀 금액으로 소비 지출과 저축 등으로 처분할 수 있는 소득을 의미한다.
처분가능소득에서 소비지출을 제외한 흑자액은 115만1000원으로 1년 전보다 0.9% 증가했다. 처분가능소득에서 소비지출이 차지하는 비율을 뜻하는 평균소비성향은 71.0%로 1년 전보다 0.7%포인트 상승했다.
이 과장은 "근로소득과 이전소득, 공적이전소득 등 소득이 증가하면서 4분기 연속으로 소득이 늘어나는 추세를 이어갔다"며 "소비지출도 늘어나는 추세에서 소득 대비 소비지출 증가율이 4분기 연속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