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건설계약액 12.1% 줄어든 297.5조원…10년 만에 최대 감소

2024-08-27 12:00
통계청 건설업조사…기업체·공사액은 소폭 증가

[사진=연합뉴스]
수익성 악화에 따라 지난해 건설 계약액이 10% 넘게 쪼그라들면서 300조원 아래로 내려섰다. 지난 2013년 이후 10년만에 최대 하락폭이다.

2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건설업조사(잠정, 공사실적 부문)에 따르면 지난해 건설
계약액은 전년 대비 12.1%(40조7730억원) 감소한 297조5170억원을 기록했다. 2019년부터 4년 연속 증가세를 보여오던 중 지난해 쪼그라든 것이다. 건설 계약액 규모도 3년만에 300조원 아래로 내려섰다.

건설 계약액 감소는 국내 계약액 감소폭이 해외 계약액 증가폭을 크게 웃돌았기 때문이다. 지난해 해외 계약액은 39조7190억원으로 1년 전보다 6.6%(2조4450억원) 증가했다. 하지만 국내 계약액은 전년 대비 14.4%(43조2170억원) 하락한 257조7980억원을 기록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난해 고물가와 고금리로 건설업체들이 수익성 악화를 우려해 계약실적이 크게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 민간 부분과 건축 분야의 계약실적 크게 하락해서 건설계약이 감소로 전환한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건설업 공사실적이 있는 기업체수와 공사액은 소폭 증가했다. 건설업 기업체수는 8만7891개로 1년 전보다 0.8%(658개), 건설 공사액은 359조1800억원으로 4.7%(16조1340억원) 각각 증가했다. 기업체수는 11년 연속 늘어난 가운데 공사액 또한 2020년을 제외하고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세부적으로 국내 공사액은 1년 전보다 2.6%(8조1390억원) 늘어난 318조6090억원을 기록했다. 수도권 공사액은 155조2020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대비 1.7%(2조7520억원) 줄어든 반면 수도권 이외 지역은 7.1%(10조8910억원) 늘어난 163조4070억원으로 나타났다. 

해외 공사액 역시 24.5%(8조1390억원) 증가한 40조5720억원을 기록했다.

발주자별 공사액은 공공부문이 83조7840억원으로 1년 전보다 4.4%(3조5350억원), 민간 부분이 234조4540억원으로 2.0%(4조6250억원) 각각 늘었다.

상위 100대 기업의 건설공사액은 1년 전보다 10.5%(10조6860억원) 늘어난 112조740억원이다. 이 기업들의 국내 공사금액은 전년 대비 3.8%(2조7560억원), 해외 공사액은 26.7%(7조9310억원) 각각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