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중기대출 반년 새 9.4% '뚝'…건전성 강화 영향
2024-08-22 18:00
6월 중기대출 3.1% 감소…"실적 발표전 채권 상·매각"
다중채무자 많은 자영업자 연체율도 높아…"대출 보수적"
다중채무자 많은 자영업자 연체율도 높아…"대출 보수적"
저축은행의 중소기업대출(중기대출) 잔액이 반년 새 10% 가량 감소했다. 기업대출 연체율이 역대급으로 치솟은 가운데 저축은행들이 건전성 관리를 위해 대출 규모를 줄이고 있어서다.
25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저축은행의 중기대출 잔액은 55조4264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달 57조2245억원과 비교하면 1조7981억원(3.1%) 가량 급감했으며 지난해 12월과 대비해서는 5조7420억원(9.4%) 빠졌다. 저축은행 기업대출에서 약 4~5%가량 비중을 차지하는 대기업 대출 잔액은 6월 기준 3조2367억원으로 반년 새 8.5%(3013억원)가량 줄었다.
저축은행 업계에서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규모 부실 등으로 인해 발생한 건전성 악화를 해결하기 위해 신규대출을 계속 줄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저축은행 기업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말 7.48%에서 올해 1분기 말 11.00%로 3.52%포인트 뛰었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저축은행들은 개인무담보·개인사업자대출 부실채권 1360억원을 6월 공동 매각했다. 개인사업자대출은 중소기업대출에 포함되며 비중은 35%가량 된다. 자영업자들이 주로 빌려 자영업자 대출로도 불린다.
이런 상황 속 개인사업자 대출 또한 큰 폭으로 감소했다. 고물가‧고금리가 지속되면서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도 증가하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1분기 말 저축은행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은 9.66% 수준이다. 연체율은 지난해 말 7.63%에서 2.33%포인트 늘었다. 특히 개인사업자의 경우 다중채무자의 비중이 높은 것이 문제로 지적된다. 다중채무자의 경우 연체 우려가 더 높은데, 개인사업자 대출을 낸 사람 중 다중채무자(금융회사 3곳 이상에서 돈을 빌린 차주) 비중은 57%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