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반려동물 AI 진단 솔루션 엑스칼리버, 해외서도 '엄지 척'

2024-08-17 06:00
인도네시아 최대 프리미엄 동물병원 체인점 원장 인터뷰

지난달 19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글로벌 반려동물 포럼 ‘FASAVA Congress 2024’에서 장동일 SKT 엑스칼리버 글로벌팀장(왼쪽)과 리우 창 할(Dr. Liu Chang Hair) 마이벳케어 사업총괄이 계약을 체결하고 있는 모습. [사진=SK텔레콤]
SK텔레콤의 인공지능(AI) 기반 반려동물 진단 보조 솔루션 '엑스칼리버'가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엑스칼리버를 활용하는 현지 동물병원도 솔루션의 유용성에 엄지를 치켜들었다.

오엔 크리스타냐 메디벳 동물병원장은 17일 SKT 뉴스룸을 통해 공개된 인터뷰에서 "응급 상황일 때 엑스칼리버를 통해 빠르게 결과를 받아볼 수 있다"며 엑스칼리버의 장점을 소개했다. 

메디벳 동물병원은 인도네시아 최대 규모 프리미엄 동물병원 체인점이다. 앞서 SKT는 최근 해당 동물병원과 '엑스칼리버' 상용 계약을 맺고 본점에 엑스칼리버를 도입하기로 했다. 

크리스타냐 대표가 '엑스칼리버'를 도입하기로 한 가장 큰 이유는 엑스레이(X-ray)나 수의 영상 진단과 같은 영상에 대한 전문성 향상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봤기 때문이다. 그는 인도네시아의 동물병원이 영상에 대한 전문성이 전체적으로 많이 부족하며, 관련 교육을 받기도 쉽지 않다고 평가했다. 엑스칼리버가 이러한 교육에 큰 보탬이 될 것이라고 여겼고 실제로도 도움이 되고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크리스타냐 대표는 "아직 경험이 적은 주니어 레벨의 수의사들은 엑스레이 영상에 대한 전문성이 부족한 경우가 많은데, 엑스칼리버를 활용하면 엑스레이 진단에 익숙해질 수 있어 교육 수단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교육은 물론 업무 측면에서도 보탬이 되고 있다. 크리스타냐 대표는 구체적으로 "응급 상황이나 환자가 많아 대기가 길어질 때 판독 의뢰 대비 이른 시간 내 결과를 제공해 줘서 유용하다"며 "환자가 몰릴 때도 엑스칼리버를 활용하면 판독 결과를 빠르게 받아볼 수 있어 전체적인 업무 효율을 올려준다"고 짚었다.

다만 아직 AI보다는 인간 수의사에 대한 신뢰가 높은 만큼, 병원을 찾는 환자들에게는 AI를 전면적으로 부각하지는 않는다고 크리스타냐 대표는 설명했다. 그는 "AI가 제공하는 결과를 참고하지만 최종 결과를 도출하고, 진단에 대한 책임을 지는 것은 인간 수의사임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크리스타냐 대표는 "먼 미래에도 AI가 완벽하게 수의사를 대체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면서도 "지금도 AI를 통해 큰 효과를 만들어내고 있고, AI 기능을 사용하는 능력이 수의사들 사이에서도 중요하리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결국 얼마나 AI를 잘 활용하는지가 수의사의 업무 효율, 진료 환경에 영향을 주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SKT는 지난 2022년 9월 엑스칼리버를 국내 출시했다. 올해 기준 국내 동물병원 500여곳에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으며 지난해 11월에는 호주·싱가포르 등의 의료기기 유통업체들과 업무협약을 맺으며 해외 진출 준비를 본격화했다. 이후 올해 들어 호주 동물병원 100여곳에 엑스칼리버를 공급하기로 했고, 캐나다 의료장비업체와도 현지 유통 계약을 체결하며 본격적인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