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봉주 "당내 암덩어리 '명팔이' 잘라내야…호가호위 정치"

2024-08-12 12:03
"경쟁 상대 적 규정하고 당 분열…방치하면 정권탈환 어렵다"
"전당대회 불만" 박원석 폭로엔 "사적인 대화…과장된 측면"

11일 오후 대전 서구 배재대 스포렉스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최고위원 후보자 합동연설회에서 정봉주 최고위원 후보가 당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봉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후보가 12일 "'이재명 팔이' 무리들을 뿌리 뽑겠다"며 "당 통합을 저해하는 내부 암덩어리인 '명팔이'를 잘라내야 한다"고 밝혔다. 

정 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절체절명의 시대적 과제 위협하는 최대 걸림돌이 우리 내부에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에 대해 "이재명을 위한다며 끊임없이 내부를 갈라치고, 경쟁 상대를 적으로 규정하고 당을 분열시켰다"며 " 이재명의 이름을 팔아 호가호위 정치, 실세 놀이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은 이재명이라는) 소년 노동자 출신 정치인에게 아낌없는 지지를 보내줬고, 그 지지자들 제일 앞에 정봉주도 있다"면서도 "지금처럼 '명팔이 무리들'을 방치한다면 정권 탈환도 어렵다"고 주장했다. 

정 후보는 "이재명의 정치는 '계파 없는 정치'였다"며 "벌판에 홀로 선 이재명의 유일한 계파는 당원, 국민이었다"고 언급했다. 그는 "그 정치를 모두가 지켜야 한다"며 "최우선 과제가 '이재명 팔이' 척결"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다만 '이재명 팔이'가 누구인지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정 후보는 "누구나 알 만한 사람들"이라면서 "(이번 기자회견에) 머리 쳐들면서 발끈하는 사람들"이라고 표현했다. 또 '최고위원 후보에 '이재명 팔이'가 있느냐'는 질문엔 "그건 아닌 것 같다"면서도 "선거가 끝나면 본격적으로 수면 위로 드러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최근 박원석 전 정의당 의원이 한 라디오 방송에서 정 후보가 이번 전당대회에 불만이 있다고 폭로한 부분에 대해선 "과장된 측면이 있다"는 취지로 답했다. 

정 후보는 "사적인 대화라 본의가 과장되게 전해진 측면이 있다"며 "가령 '귀여워 죽겠다'고 하면 '귀엽다'는 것이지, '죽겠다'는 것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박 전 의원이 "최고위원회는 만장일치제"라며 정 후보가 최고위원이 되면 어떻게 하는지 지켜보라고 했다는 발언에 대해선 "거수기가 되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이 끝나고 이재명 전 대표의 팬카페 '재명이네 마을'에선 정 후보를 비난하는 댓글이 이어졌다. 한 누리꾼은 "뜬금없이 이재명 팔이? 이제 이장님 씹을 거리가 생겨서 신나게 달려들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표 계산 끝내놓고 (정봉주가) 이빨을 드러낸다"며 "정봉주는 더 이상 동지가 아니다"라고 남기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