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일레븐 소문난 '글로벌 빵 성지'로 만들어야죠"

2024-08-11 15:44
[인터뷰] 세븐일레븐 글로벌 빵 소싱을 주도한 이유진 MD

이유진 세븐일레븐 빵 담당 MD가 11일 글로벌 소싱을 통해 들여온 수입 빵을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세븐일레븐]
“전국 ‘빵순이’, ‘빵돌이’가 빵지순례를 위해 세븐일레븐을 찾도록 만들고 싶어요.”

이유진 세븐일레븐 빵 담당 MD(상품기획자)가 11일 아주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은 당찬 포부를 밝혔다. ‘빵지순례’란 ‘빵’과 ‘성지 순례’를 합친 신조어로, 맛있는 빵집을 성지순례 하듯이 찾아다니는 것을 뜻한다.

이 MD는 빵 MD로 합류한 지 6개월이 채 지나지 않았지만, 인터뷰 내내 세븐일레븐의 빵에 대한 자신감과 확신에 차 있었다. 이 MD는 자신감은 세븐일레븐의 ‘글로벌 소싱 경쟁력’에 기반이 돼 있었다.

세븐일레븐은 지난해부터 전 세계에 뻗어있는 글로벌 네트워크 강점을 활용한 경쟁력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이 MD는 “MD 합류 이후 미국과 유럽, 일본 등 다양한 국가를 방문하며 숨은 빵 맛집 브랜드를 열심히 발굴하고 있다”며 “한국 소비자들에게 차별화된 빵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국내에서 쉽게 맛볼 수 없었던 빵들을 열심히 소싱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MD가 소싱한 대표적인 상품으로는 일본 도쿄브레드와 스위트팩토리, 파스코 등이 있다. 해당 브랜드 모두 일본 내 인기 베이커리 브랜드로 잘 알려졌다.

특히 파스코의 경우, 타 브랜드 대비 소비기한이 짧다는 한계가 있었지만 맛과 품질이 뛰어나 현지 항공사와의 협업으로 과감히 국내에 들여왔다. 그 결과 파스코는 국내에서 오직 세븐일레븐에서만 만나볼 수 있다.

그는 “인기가 소싱 기준이 되는 건 아니다. 해외 도심은 물론 시골 빵집까지 다 뒤져 그 중 맛과 품질이 뛰어난 제품을 국내에 선보이는 것”이라며 “국산빵 대비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유통 단계를 최소화하고 제조사와 적극 소통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 유명 빵이 한국에서 성공하리란 보장이 없는 만큼, 현지 출시에 앞서 수많은 맛과 품질 테스트를 거친다는 것. 맛있는 빵을 찾을 수 있다면 주말과 휴가도 반납해 가며 일한다는 그의 얼굴에선 피곤한 기색보단 즐거움이 묻어났다.

이 MD의 노력은 성과로 이어졌다. 그가 엄선해 들여온 도쿄브랜드의 ‘도쿄브레드소금버터빵’과 ‘도쿄브레드초콜릿빵’이 10만개 한정수량으로 출시돼 3주 만에 완판돼 추가물량을 공수해 판매 중이다.

이 MD 합류 초기 5종에 불과했던 글로벌 빵 상품 라인도 20종 가까이 늘어 세븐일레븐은 수입빵 매출 상승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지난달 세븐일레븐 수입빵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5배 가량 늘었다.

이 MD는 앞으로도 수입빵을 비롯한, 세븐레븐 빵 라인업을 적극 확대한단 계획이다. 그는 “편의점 이용 연령대가 다양해지는 상황을 고려해 모두를 만족 시킬 수 있는 빵들을 개발·소싱해 선보이고 싶다”며 “‘편의점 빵이 최고다’라는 생각을 고객에게 심어주는 그날까지 맛, 품질, 가격 모두 갖춘 제품을 꾸준히 출시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