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인터뷰] "편의점 커피는 싸구려? 선입견 깨고 싶었죠"

2024-07-01 17:35
[인터뷰] 이진영 GS리테일 카페25 담당 MD
'저가 커피' 대명사에서 '맛있는 커피' 대명사로
맛·크기·가격 모두 갖춘 대용량 음료로 시장 주도

이진영 GS리테일 카페25 담당 MD(상품기획자)가 카페25 대표 메뉴인 대용량 아메리카노를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GS25]
“커피 맛으로는 고급 프랜차이즈에게 결코 뒤처지지 않는다고 자부합니다. 카페25를 통해 편의점 커피의 고급화를 선도하겠습니다.”

1일 아주경제신문과 만난 이진영 GS리테일 카페25 담당 MD(상품기획자)는 인터뷰 내내 카페25에 대한 자부심과 자신감이 넘쳤다. 이 매니저가 2년간 이끌어온 카페25가 최근 ‘가성비 커피 맛집’으로 떠오르며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카페25는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25가 지난 2015년 ‘국내 편의점 커피 시장을 이끌겠다’는 목표를 갖고 시작한 커피 브랜드다.

특히 카페25는 브랜드 출시 초기부터 타 편의점과는 달리 원두맛에 차별점을 둔 ‘고급화 전략’을 택해 눈길을 끌었다. 수입산 저가 원두에 의존하던 기존 편의점 커피 공식을 깨고, 최고급 원두와 커피머신 도입에 공을 들였다.

그 결과, 카페25는 브랜드 출시 이후 꾸준히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GS25에 따르면 카페25 매출 신장률(전년 대비)은 2019년 46.9%, 2020년 25.8%, 2021년 26%, 2022년 28.6%로 급상승했다.

이 MD는 이러한 성과의 숨은 주역이다. 그가 지난 2022년 합류 직후 선보인 대용량(L·XL) 음료들이 연이어 히트를 치며 매출에 큰 기여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저가형 커피 프랜차이즈 시장이 급증하고 있어 아메리카노 한 종류만으로 커피 시장에서 살아남긴 힘들다고 판단했다”며 “아메리카노가 아니어도 카페25를 방문할 이유를 소비자들에게 만들어주고자 대용량 음료를 기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MD의 예상은 적중했다. 커피 프랜차이즈에 뒤지지 않는 맛은 유지하되 사이즈를 키우고 가격은 낮춘 카페25의 대용량 커피 음료는 불티나게 팔려나갔다. 특히 대용량 아이스라떼, 돌체라떼, 바닐라라떼 등의 라떼 음료 매출 신장률은 2022년 37.0%, 2023년 16.7%, 2024년 142.8%까지 뛰었다. 

이 MD는 ‘커피 맛’만큼이나 ‘고객 편의성’에도 집중하고 있다. 대용량 커피 출시 이후 기존 커피머신 추출구 높이가 낮아 불편하다는 소비자 의견을 반영해 지난 4월부터는 전 지점 커피머신 트레이 리뉴얼 작업에 착수했다. 또 커피 맛을 극대화 하기 위해 기존 2세대 커피머신에서 더 발전된 3세대 커피머신을 도입하는 작업도 검토 중이다.    

이 MD가 그리는 카페25의 미래는 편의점 시장에만 머물러 있지 않다. 그는 “카페25가 국내 커피 시장의 최고가 되는 것이 목표”라며 “카페25가 맛있는 커피의 대명사로 자리 잡을 수 있게 끊임없는 고민과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