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상해' 공격에 "기이해·멍청해" 말폭탄으로 응수

2024-08-10 20:24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몬태나주 보즈먼에서 열린 유세 현장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AFP 연합뉴스]


'이상하다'(weird)는 공격에 시달린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기이하다" "멍청하다"는 등 원색적인 말폭탄으로 맞받아치고 있다고 9일(현지시간)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 등이 보도했다.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몬태나주 보즈먼에서 열린 유세에서 "우리는 괴상하지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들은 이상하다'(They're weird)는 민주당 부통령 후보인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가 트럼프 전 대통령과 공화당 부통령 후보인 J.D. 밴스 상원의원(오하이오)을 비판하며 쓴 표현이다. 지지층이 크게 반응한 이 말은 소셜미디어 등에서 급격히 퍼지면서 민주당의 중요한 선거 구호가 됐고, 월즈 주지사가 부통령 후보가 되는 배경이 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일 월즈 주지사가 부통령 후보로 지명된 이후 처음으로 나선 이날 유세에서 "우리가 아니라 그들이 괴상하다"며 이 공격을 되받아쳤다. 그는 1시간 45분가량 연설할 때 더 과격한 표현을 통해 상대 후보를 비난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향해 "멍청이"(dumb), "오락가락하는 공산주의자 미치광이", "IQ(지능지수)가 낮다"고 조롱했고, 그가 대선 후보로 발탁된 뒤 인터뷰나 기자회견을 하지 않은 점도 꼬집었다. 월즈 주지사를 두고는 '아주 기괴한 사람'(a man who's very freakish)라고 표현했다.

그는 또 해리스 부통령과 월즈 주지사를 공산당원끼리 부르는 호칭인 '동지'(comrade)라 칭하며, 이들이 당선되면 미국을 '완전한 공산주의 국가'로 만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한 과거 논란이 되는 언행으로 비판받고 있는 밴스 의원에 대해 "첫날부터 그들(민주당)은 말도 안 되는 것으로 그를 공격했고 덕분에 그는 흔들림 없이 서게 됐다"고 옹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