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강서도 한 달 새 1억씩 '껑충'…상승세 본격 확대되나
2024-08-12 07:56
전문가 "서울 집값 풍선효과에 더불어 '얼준신' 추세 반영"
서울 아파트 가격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서울 외곽 지역으로 꼽히는 강서구, 영등포구 등에서도 가격 상승 거래가 잇따르고 있다.
통상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에서 집값 상승세가 이어지면 주변 지역으로 흐름이 옮겨가는 효과가 나타나는데 강서구와 양천구, 영등포구 등에서 잇따라 신고가에 준하는 상승 거래가 일어나면서 서울 지역이 본격 '불장'에 진입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서울 집값 상승의 풍선효과와 함께 뉴타운(재정비 촉진지구)에 지어진 '얼죽신(얼어 죽어도 신축)' 효과가 반영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길 뉴타운' 지역에 지어진 영등포구 신길동 '신길센트럴자이' 전용면적 52㎡도 지난 6월 11억500만원에 거래되면서 최고가를 경신했다. 현재 이 아파트의 호가는 13억원 안팎이다.
서울 강서구 화곡동 '우장산아이파크e편한세상' 전용면적 59㎡는 지난달 10억7000만원에 매매 거래됐다. 직전 최고가(11억9000만원)에 거의 육박하는 가격이다. 화곡동은 뉴타운 지역은 아니지만, 인근 지역 중에서도 신축으로 꼽혀 수요가 몰리면서 가격이 오른 것으로 보인다.
매매 가격이 오르는 상황에서 가을 이사철까지 겹치게 되면 이 같은 흐름이 가팔라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전세계약 만기 후 집주인이 가격을 높인 전세 물건들이 많아지게 되면 전세 대신 매매 수요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7월 한 달간 계약갱신요구권 만기가 예정된 강서구 아파트 전·월세 거래건수는 323건, 영등포구의 경우 237건으로 추정된다.
반면 이들 지역의 아파트 매물은 감소하고 있다. 8일 기준 서울 영등포구의 전세 매물은 818건으로 반년 전 1388건에 비해 39.9% 감소했고 강서구 역시 전세 매물 건수 637건으로 6개월 전(973건)보다 34.6% 감소했다.
윤수민 NH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의 풍선효과가 단적으로 나타난 경우라고 볼 수 있다"며 "신축 아파트가 많이 들어오고 10억원대로 서울에서 아파트를 살 수 있는 '마지막 동네'로 여겨지면서 가격 반등이 생겨난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