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락장 속 투심 채권에 쏠린다… 거래대금 30조원 육박
2024-08-06 15:47
경기침체 우려속 채권 투자매력 다시 커져
국내 증시가 3거래일 만에 반등세를 나타냈지만 시장의 불안감이 잔존하면서 채권 거래대금 규모가 증가하고 있다.
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채권 거래대금 전체 규모는 지난 5일 기준 29조5244억원을 기록했다. 일일 거래대금이 약 35조원에 육박했던 6월보다는 낮은 편이지만 시장에 경기침체 우려 속 불안감이 이어질 경우 거래대금이 지속적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채권 금리도 같은 날 크게 내렸다. 국고채 3년물 최종호가수익률은 2.806%를 기록했다. 국고채 1년물 3.083%, 2년물 2.928%, 5년물 2.817%, 10년물 2.878%, 20년물 2.825%, 50년물 2.963% 등으로 연중 최저점을 찍었다.
채권 금리가 내려간 이유는 시장에서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확산됐기 때문이다. 통상적으로 채권 금리와 가격은 역의 관계이기 때문에 금리가 내려가면 가격은 오른다. 이에 채권 금리가 하락했다는 건 채권에 대한 투자심리가 쏠리고 있다는 점을 방증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9월 빅컷(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며 경기부양책의 일환으로 금리 인하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시장 금리가 내려갈수록 채권 가격은 올라 투자매력이 커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경기침체 우려가 높아졌다는 점을 감안해도 최근 채권 금리 하락은 과도한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금리인하가 빨라질 수 있는 점을 고려해도 국고채 3년물이 2.806%까지 하락한 점은 분명히 과도하다”며 “3년물 하단을 2.75%로 판단하며 장기적 관점에서 금리 하락 시 비중 축소의 확대로 활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도 “일단 금리인하가 시작되면 한동한 인하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는 점에서 최근 금리 하락이 전개됐다”면서도 “문제는 과도한 수준까지 금리가 낮아졌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연구원은 “연말 한국 기준금리를 3.0%로 보는 관점에서 국고채 10년물을 3.0% 이하에서 추가 금리 하락에 베팅하는 것은 추천하기 어렵다”며 “경기 우려가 과장된 것이 맞다면 금리 반등에 대한 고민을 해야할 것”이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