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사흘간 교섭에도 '최종 결렬'… 끝내 접점 못 찾은 삼성전자 노사

2024-07-31 20:03
전삼노 '대표교섭권' 다음달 4일까지 보장
다른 노조 교섭권 요구 시 단일화 절차 필요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 조합원들이 7월 8일 오전 경기 화성시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앞에서 열린 총파업 결의대회에 참석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성상영 기자]

삼성전자 노사가 사흘간의 집중교섭에도 결국 접점을 찾지 못했다.

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이하 전삼노)은 사측과의 교섭이 최종 결렬됐다고 31일 밝혔다.

전삼노는 지난 7월 8일부터 무기한 총파업을 진행했으며, 사측의 제안으로 29일부터 이날까지 사흘간 막판 교섭을 진행하기로 했다.

삼성전자 노사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30분까지 3일차 집중교섭을 진행했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전삼노는 사측에 △전 조합원 기본 인상률 3.5%(성과급 인상률 2.1% 포함 시 5.6%) △노동조합 창립 휴가 1일 보장 △성과급 제도 개선 △파업에 따른 조합원 경제적 손실 보상 등을 요구하고 있다.

교섭 결렬에 따라 전삼노는 당분간 파업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대표교섭권이 다음달 4일까지 보장되는 가운데 파업을 이어가려면 이후 대표교섭권과 쟁의권을 다시 확보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있다.

현재 삼성전자에는 △사무직노조(1노조) △구미네트워크노조(2노조) △삼성전자노조 동행(동행노조·3노조) △전삼노(4노조)  △DX(디바이스경험)노조(5노조) 등 5개 노조가 있다.

다른 노조가 교섭권을 요구할 경우 개별 교섭이 진행되거나 다시 교섭 창구 단일화 절차를 밟아야 하고, 전삼노는 대표교섭 노조 자격을 잃어 파업을 유지할 수 없다.

앞서 사측은 이날 2분기 컨퍼런스콜에서 "파업이 조기 종결될 수 있도록 노조와 지속적으로 소통과 협의를 하고 있다"며 "파업에도 고객 물량 대응에 전혀 문제가 없다. 노조 파업이 지속되더라도 경영과 생산에 차질이 없도록 적법한 범위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전삼노는 이날 저녁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교섭 관련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