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상병 특검법' 또 부결...野 "탄핵 사유 피할 수 있는 것 아냐"

2024-07-25 17:47
"민심 또 거부 당해...尹 특검으로 확대 추진"

야당 의원들이 25일 본회의를 앞두고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채상병 특검법'에 대한 여당의 찬성표를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이 25일 '채상병 특검법'(순직 해병 수사 방해 및 사건 은폐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 재표결이 부결되자 "진실을 밝히고 공정과 상식을 바로 세우려는 노력은 계속될 것"이라며 특검법 재추진을 예고했다.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진보당·새로운미래·기본소득당·사회민주당 등 야 6당은 이날 오후 국회 본청 로텐더홀에서 채상병 특검법 부결 규탄대회를 열었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특검법은 또 다시 부결됐지만, 우리는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해병대원 순직 사건의 실체적 진실과 수사 외압 국정 농단 의혹을 국민 앞에 낱낱이 밝혀드리는 그날까지 계속 전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민심과 함께 하겠다던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말은 헛말이었나"라며 "국민의힘이 수사 외압과 국정 농단의 공범이 아니라면 권력과 민심을 두고 어떻게 이런 선택을 할 수 있나"라고 일갈햇다.

황운하 조국혁신당 원내대표는 "조국혁신당은 재의결 표결이 부결되면 더 센 특검법을 발의하겠다고 경고해 왔다"면서 "곧바로 채상병 사건과 관련해 '윤석열 특검법'을 국회에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특검만 피하면 탄핵 사유를 피할 수 있는 게 아니다"라고 경고했다.

김종민 새로운미래 대표는 "재표결 부결은 국민의힘이 민심을 철저히 외면하겠다고 한 것"이라며 "국민의힘은 (전당대회 때) 깨달았어야 했다. 국민의힘 당심조차도 윤 대통령과 관계를 다시 설정해야 한다고 경고하고 있다"며 "오늘 재표결 부결은 국민의힘이 민심을 철저히 외면하겠다고 한 것"이라고 직격했다.

용혜인 기본소득당 대표는 "한 대표의 첫 행보는 채상병 특검에 협조하는 것이어야 했다"며 "한 대표는 선수가 심판을 보는 거라고 거부했는데, 그 논리대로라면 윤석열이 거부하는 게 선수가 심판을 고르는 위헌적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윤종오 진보당 원내대표는 "22대 국회 채상병 특검법 추진 과정에서 임성근 전 사단장을 둘러싼 구명 로비, 삼부토건 주가 조작 의혹, 김건희 여사 의혹 등이 새롭게 제기됐다. 그럼에도 국민의힘은 거부하고 반대했다"면서 "모든 의혹의 진실을 규명할 수 있게 상설특검 등을 포함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한창민 사회민주당 의원은 "국민의힘은 수사 받아야 할 당사자인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을 발언대에 세웠다"며 "어떻게 그럴 수 있나. 야6당과 함께 좌고우면하지 않겠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