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 주가 급락에 월가 공포지수 '쑥'

2024-07-25 08:44
테슬라·알파벳 실적에 기술주 거센 매도세
VIX 3개월래 최고…패닉셀 일어나나 긴장
일부 전략가 "최근 워낙 많이 올라…투자자들 버틸 것"

[사진=AFP·연합뉴스]

테슬라, 엔비디아 등 미국 빅테크 기업의 주가가 폭락하자, 월가가 긴장하고 있다. 다만, 일부 전략가들은 빅테크 주가가 최근 무서운 속도로 급등했던 만큼, 패닉셀(투매)이 일어나진 않을 것으로 봤다고 로이터통신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3% 하락해, 2022년 말 이후 최악의 일일 하락폭을 기록했다. 테슬라와 구글 모기업 알파벳의 실적이 시장 기대에 못 미치면서, 빅테크와 인공지능(AI)이 주도한 주가 상승이 계속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의구심이 폭발했다.
 
투자자들이 빅테크 주식을 대거 매도하면서 나스닥지수는 3.6%나 폭락했고, 20년 전 닷컴버블이 되풀이될 수 있다는 공포가 퍼졌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통하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는 18.46을 찍으며, 4월 말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만, 전략가 다수는 지금까지의 하락세는 폭락보다는 질서 있는 후퇴에 가깝다고 입을 모았다. 최근의 약세에도 불구하고 지난 수개월간 주식 시장이 워낙 강세를 보였던 덕에 투자자들이 매도세를 버텨낼 것이란 시각이다.
 
S&P500이 올해 들어 14% 오르는 등 투자자들이 주식을 대거 팔진 않을 것이란 설명이다. 엔비디아는 이날 6% 하락했지만, 연초 이래 약 130% 오른 상태다. VIX 지수 역시 지난해 10월에 23까지 올랐던 점에 비해 과도한 수준은 아니라는 관측도 있다. 
 
로이터는 빅테크 실적, 정치 불확실성,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변화, 9월 및 10월 계절적 요인으로 인한 주가 약세 등 여러 요인들이 주식 시장을 압박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