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사퇴] '레임덕 대통령' 전락 우려 바이든...네타냐후 만남은 진행

2024-07-22 18:35
바이든 대통령, 임기 6개월 남기고 사퇴 발표...레임덕 위기
네타냐후와 '회담' 진행..."외교 분야서 마지막 유산 남길수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23년 10월 18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만났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조 바이든 대통령이 21일(이하 현지시간) 민주당 대선 후보직을 사퇴하면서 6개월가량 남은 임기간 레임덕(권력누수)에 직면할 위기에 빠졌다. 현직 대통령이 당내 대선 후보 경선을 제치고 사퇴하는 초유의 상황으로 임기 말 혼란은 더욱 가중될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 월스트리트저널(WSJ),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이 이날 사퇴를 결정하면서 '레임덕'에 빠졌다고 진단했다. 백악관은 이날 성명으로 바이든 대통령이 내년 1월까지 예정된 임기를 완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아울러 바이든 대통령은 22일 미국을 찾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정상회담을 예정대로 가질 것이라고 AP통신이 소식통을 인용해 21일 전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24일 미 의회에서 연설할 예정이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사퇴 발표 몇 시간 뒤 소셜미디어 엑스(X)에 바이든 대통령이 전 세계에서의 미국 리더십을 회복했다며 "저는 그와 함께 앞으로 6개월 동안 그 기록을 쌓아가기를 기대한다"고 적었다. 이는 현재 미국이 중동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중재 노력을 지속함을 강조한 것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은 평가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향후 행보는 과거 재선을 포기한 린든. B. 존슨 전 대통령을 따라갈 것이라고 영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날 내다봤다. 1968년 미국의 베트남전 반대 여론 속에 지지율이 급감한 린든 존슨 전 대통령은 재선 포기 선언 뒤 '국내 분열'을 우려하며 남은 임기 동안 베트남 전쟁 상황 해결에 몰두했다.

가장 자신 있는 분야인 '외교'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임기 말까지 새로운 성과를 남겨갈 것 가능성도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이날 예상했다. 그 예시로 2000년 선거를 몇 달 앞두고 캠프 데이비드에서 정상회담을 열고 중동 평화를 논의한 빌 클린턴 대통령의 사례를 들었다. 프린스턴 대학의 역사학자 줄리안 젤리저는 블룸버그에 "선거 압박이 없으면 좀 더 대담하게 행동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역사상 임기 말 레임덕은 정치적 혼란으로 이어졌다는 우려 섞인 전망도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행정부에서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낸 존 볼턴은 이날 WSJ에 기고한 글에서 바이든 대통령 사퇴로 앞으로 6개월간 전 세계 주요국이 국제적 사안에서 미국 정부의 역할에 대해 우려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그는 우크라이나와 중동에서의 전쟁, 중국과의 긴장 등에 있어 갈등이 생길 여지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