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관, 합동연설회 두고 "메뚜기떼냐" 비판…'쓰레기' 논란에는 캠프원 해임

2024-07-22 14:15
"'연설 전 투표' 전당대회 바꿔야"
"집단쓰레기로 변한 집단" 문구 적었다 삭제

더불어민주당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지역순회 경선 둘째 날인 지난 21일 오전 강원 홍천군 홍천종합체육관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서 김두관 당대표 후보가 정견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는 22일 현재 진행 중인 전당대회를 두고 "후보자는 바쁘기만 하고 당원들은 연설 한번 듣는 게 전부인, 온라인 투표는 연설도 하기 전에 미리 진행하는 현재의 전당대회 방식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앞서 "집단지성이 아니라 '집단쓰레기'로 변한 집단은 정권을 잡을 수 없다"고 한 말에 대해서는 "메시지팀 실수"라며 삭제했다.

김 후보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우리가 메뚜기떼입니까'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소통도 없고 판단도 필요도 없이, 연설도 듣기 전에 표만 찍는 기계처럼 당원을 취급하는 게 아니라 우리 민주당의 전당대회를 국민의 집단지성이 모아지는 축제의 장으로 만들자"며 이같이 말했다.

김 후보는 "어제오늘 이틀간 제주를 시작으로 같은 날 오후에는 인천, 오늘 아침 10시는 강원, 오후 4시는 대구에서 네 번째 합동연설회를 마치고 귀가하는 길"이라며 "각 지역의 당원들과 깊이 있는 대화는커녕 눈길 한번 마주치는 것도 어려웠다"고 지적했다.

이어 "선진적인 문화를 우리 전당대회에 도입했으면 좋겠다"며 "전당대회는 모든 민주당원들의 축제다. 그렇다면 우리 당원들께서 후보자들과 깊이 있는 대화도 나눌 수 있어야 하고 후보자들 또한 당원들과 소통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스웨덴의 휴양지 고틀란드섬 내 비스뷔라는 도시에는 알메달렌이라는 작은 해안가 공원이 있다"며 "이곳에서는 매년 정치 축제가 열린다. 정당과 정치인들이 부스를 차리고 수많은 시민들이 방문해 각종 토론회에 참가하고 연설을 듣고 각종 자료들을 접하면서 즐기는 축제"라며 외국 사례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국을 몇 개의 권역으로 묶어서 지역 당원대회와 연설회를 개최했으면 좋겠다"며 "볼거리, 즐길거리도 만들어야 한다. 토론배틀, 연설대회 등 후보자들과 당원들이 준비한 각종 프로그램이 많아지면 근처 주민들은 물론 전국에서 관심 있는 국민들이 찾아오는 정치 축제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김 후보는 해당 페이스북 글에서 "'집단 지성'이 아니라 '집단 쓰레기'로 변한 집단은 정권을 잡을 수도 없고, 잡아서도 안 된다"고 적었다가 삭제했다. 친명 지지층을 직접 겨냥해 강하게 비판한 것으로 해석되자 지운 것으로 보인다.

김 후보 캠프는 해당 발언에 대해 "김 후보의 뜻이 와전돼 메시지팀에서 실수로 업로드된 것"이라며 "김 후보는 이 사실을 알고 즉각 해당 글을 삭제하라고 지시했고, 메시지팀장과 SNS팀장을 해임했다"고 밝혔다.

이어 "김 후보는 후보별 당원투표 결과에 대해서는 전혀 이의가 없다"며 "득표 결과에 연연치 않고, 큰 싸움은 계산하지 않고 나선다는 초심에 추호도 흔들림 없이 무소의 뿔처럼 뚜벅뚜벅 걸어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