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韓, 尹 끌어들이는 '물귀신' 작전…당대표 되면 보수 파산"

2024-07-19 09:18
"본인 궁지에 몰리면 업무상 비밀 꺼내 모면"
'패스트트랙 청탁' 논란 사과에 "진정성 없어"

나경원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17일 오후 경기 고양시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열린 '제4차 전당대회, 서울·인천·경기·강원 합동연설회'에서 정견 발표를 하고 있다. 2024.07.17[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국민의힘 차기 지도부를 뽑는 7·23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나경원 후보가 19일 한동훈 후보를 향해 "잘한 거는 '나 혼자 다했다'고 하면서 왜 늘 잘못된 것은 다 윤석열 대통령 탓이고, 당 탓인가"라고 비판했다.

나 후보는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본인이 궁지에 몰리고 불리하면 우발적으로 또는 계획적으로 누군가와의 사적 대화든 업무상 비밀이든 꺼내서 상황을 모면하려 하지 않겠는가"라며 "한 후보의 입이 시한폭탄"이라고 쏘아붙였다.

그는 "한 후보는 본인의 '입 리스크'를 계속해서 드러냈다"며 "패스트트랙 기소에 대한 한 후보의 생각, 의견, 입장을 묻는 질문에 또 윤 대통령을 끌어들이고 당을 끌어들이는 '물귀신' 작전을 쓰기까지 했다"고 지적했다.

한 후보가 자신에게 제기한 '패스트트랙 공천 취소 청탁' 폭로 논란을 두고선 "한 후보의 사과에는 진정성도, 진실됨도 없었다"며 "'내가 무조건 맞다'는 독단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어제 한동훈 후보의 사과 후 고민했다. 사과에 화답하며 이 문제는 이쯤에서 묻고 가자는 기자회견까지 준비했었다"며 "아쉽게도 패스트트랙 투쟁을 대하는 한 후보의 인식은 민주당, 조국혁신당과 다를 바가 없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저 '단순 범죄' 정도로 치부하고, 부당한 기소의 철회를 호소한 저를 '개인적 부탁'이나 하는 사람으로 몰아갔다"면서 "법 조문을 들이밀며 피의자 심문하듯 말하는 한 후보는 아직도 검사의 한계에 스스로 갇혀 있다. 보수의 정치를 아직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직격했다.

이어 "이것이 바로 한 후보가 당대표가 되면 우리 당이 온통 분열과 충돌과 내전에 휩싸일 수밖에 없는 결정적 이유"라며 "전대가 끝난 후에 본격적인 분당대회가 시작되지 않을까 더 걱정이다. 그렇게 되면 우리 보수는 완전히 파산해버릴 것이 분명하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