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7일 비트코인 콘퍼런스 참석...겹호재에 가상화폐 시장 '들썩'

2024-07-16 18:33
'가상화폐 대통령' 트럼프...'비트코인 컨퍼런스' 연설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 가능성...가상화페 거래소 등도 '강세'

비트코인 관련 조형물 [사진=로이터·연합뉴스]


'가상화폐 대통령'을 표방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세론과 함께 한동안 주춤하던 코인 시장에도 훈풍이 불고 있다. 이달 중 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거래 가능성도 제기되면서 시장에 호재가 이어지고 있다.

글로벌 코인시황 플랫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16일(이하 현지시간) 비트코인은 개당 6만3700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불과 일주일 전 5만8000달러 선에서 거래되던 코인 가격은 피격 사건 이후로 트럼프 전 대통령 집권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9% 가량 오른 상태이다..

최근 들어 부쩍 가상화폐에 우호적 행보를 보이고 있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오는 27일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열리는 비트코인 2024 컨퍼런스 참석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주최 측은 이날 엑스(X) 계정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번 행사에서 직접 연설을 하기로 약속했다는 소식을 전하게 되어 기쁘다"며 "우리는 그가 글로벌 비트코인 커뮤니티에 대한 지지를 보여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번 대선 유세 과정에서 가상화폐에 친근한 이미지를 쌓아왔다. 지난 5월에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도지코인 등으로 후원 모금을 하면서 오는 11월 대선 캠페인을 승리로 이끌 '가상화폐 군대'를 만들겠다고 선언한 적도 있다. 6월에는 비트코인 채굴업자들과 만났으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가상화폐 정책을 논의한 적도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보도했다.

아울러 이날 그의 부통령 후보로 지명된 J.D. 밴스 상원의원은 지난해 재산공개 결과 10만 달러~20만 달러 규모의 비트코인을 보유한 상태라고 포천지가 이날 보도했다. 러닝메이트까지 모두 가상화폐에 우호적인 셈이다.

이날 또 다른 가상화폐 호재가 들려왔다. 로이터 통신은 업계 소식통 3명을 인용해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오는 23일부터 이더리움 현물 가격에 연동되는 상장지수펀드(ETF)를 출시하고자 하는 8개 자산운용사 가운데 최소 3곳에 대해 예비 승인을 마쳤다고 이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심사를 받은 8곳 모두 승인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 경우 이더리움 현물 ETF가 이르면 23일부터 거래될 수 있다. 가상화폐 현물 ETF가 나오면 해당 코인을 직접 보유하지 않더라도 상장된 ETF를 통해 코인에 간접투자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된다.

연초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후 비트코인을 비롯해 가상화폐가 잇따라 강세를 보였던 것을 감안하면 이더리움 현물 ETF 출시 역시 한동안 주춤했던 가상화폐 시장에 또다른 촉매제가 될 가능성이 있다.

이 같은 호재에 힘입어 가상화폐 관련 산업 모두 강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CNBC 방송에 따르면, 미국 최대의 가상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의 주가는 이날만 12% 상승했고, 비트코인 채굴업체 라이엇 플랫폼스는 16%, 경쟁사 마라톤 디지털은 17%가량 급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