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집값 7개월 만의 상승…서울 상승률 31개월 만의 최대치

2024-07-15 17:30
한국부동산원, 6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 결과
전국 주택 전셋값도 0.11% 상승..."매물 부족 영향"

서울 시내의 아파트 모습.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서울 주택 가격이 2년 7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최근 서울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택가격이 크게 반등한 결과로 해석된다. 전국 집값도 전월보다 0.04% 오르며 7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15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6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전국 주택(아파트·연립·단독주택) 매매가는 전월 대비 0.04% 올랐다. 작년 11월(0.04%) 이후 7개월 만에 상승한 것이다.

권역별로 보면 서울은 전월 대비 0.38% 오르면서 5월(0.14%)보다 상승 폭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1년 11월(0.55%) 이후 31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반기 누적 상승률은 0.39%를 기록했다.

성동구가 0.97%로 가장 많이 올랐고, 서초구(0.76%), 송파구(0.67%), 용산구(0.62%), 마포구(0.54%) 등의 순으로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 지역과 강남 3구가 강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서울에서는 매수 문의가 증가하는 등 매매시장이 전반적으로 회복하고 있다"며 "매수 심리가 회복하면서 지난달보다 상승 폭이 더 커졌다"고 설명했다.

경기 지역(-0.08%→0.07%)의 경우 과천시, 성남시 분당구 등 1기 신도시 지역 위주로 오르면서 6월 집값이 상승 전환했고, 인천(0.07%→0.14%)은 집값 상승 폭이 전달에 비해 커지면서 6월 수도권(0.02%→0.19%) 집값 상승 폭도 커졌다.
 
6월 전국 주택가격동향. [사진=한국부동산원]

반면 지방 집값은 전월 대비 0.10% 내리면서 하락 폭이 5월(-0.06%)에 비해 더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누적 하락률은 -0.62%를 기록했다.

부동산원은 "입주 물량의 영향을 받는 일부 지방 지역의 하락에도 불구하고, 서울·수도권 위주로 매수심리가 회복되고 상승 거래가 지속 발생하면서 전국 기준 집값이 상승 전환했다"면서 "서울은 선호단지·저가 매물 위주로 매수 문의가 집중되고 매도 희망 가격이 상승하는 등 매도자 우위 시장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6월 전국 주택 전셋값은 전월 대비 0.11% 오르며 전월 대비(0.12%) 상승 폭이 소폭 축소됐다. 수도권(0.28%→0.31%)과 서울(0.26%→0.38%)은 상승 폭이 커졌고, 지방(-0.03%→-0.06%)은 하락 폭이 확대됐다.

월세는 전국 기준 전월 대비 0.09% 오르며 전달(0.10%)에 비해 상승 폭이 다소 축소됐다.

부동산원은 "전월세의 경우 공급물량이 과대한 일부 지방을 제외하고 서울·수도권 위주로 지역 내 정주 여건이 양호한 선호 단지 중심으로 매물 부족 현상이 지속되며 전국 기준 상승세가 지속 중"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