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 구멍 뚫린 듯"…강원 원주서 찍힌 놀라운 사진

2024-07-12 11:22

[사진=연합뉴스]
강원도 원주의 한 지역에서만 하늘에 구멍이 뚫린 것처럼 비가 쏟아지는 사진이 공개돼 온라인상에서 화제다.

지난 11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 등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요새 기상청 예보 안 맞는다고 욕할 수 없는 이유'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사진에는 원주 전역의 하늘에 비구름이 넓게 펼쳐져 있는 가운데 명륜동 원주종합운동장 건너편 지역에만 폭우가 쏟아지는 모습이 담겼다.

사진의 진위는 알 수 없지만 기상청은 전날 오후 5시께 원주종합운동장 북동쪽으로 시간당 70㎜ 정도 호우를 뿌릴 수 있는 소나기구름이 발달했던 것은 확인된다고 밝혔다.

인근 부동산중개사무소 공인중개사는 연합뉴스를 통해 "어제 오후 5시 무렵에 비가 확 내렸다"라면서 "일찍 퇴근하려다가 비가 많이 내려 못하고 오후 6시 넘어 집에 간 터라 기억한다"라고 전했다. 

명륜2동 행정복지센터 직원은 "하늘에 구멍이 뚫린 것처럼 비가 내렸다"라면서 "차에서 와이퍼를 작동해도 빗물을 다 훔쳐내지 못해 앞이 안 보일 수준이었고 왕복 6차선 도로에서 차들이 서행했다"라고 말했다.

원주경찰서 단관지구대 직원도 "어제 오후 5시에서 오후 6시 사이 소나기가 거세게 왔다"라고 당시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현재 우리나라 대기 상층은 차고 건조한 공기가 차지한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낮 동안 햇볕에 하층의 공기가 달궈지면 대기 상하층 기온 차가 벌어져 대기가 불안정해지고 이는 소나기로 이어진다. 특히 지금과 같이 습할 때 소나기구름이 더 잘 발달하는데, 이는 수증기를 머금은 공기가 건조한 공기보다 더 가벼워 더 쉽게 상승하기 때문이다.

기상청은 주말까지 내륙과 산지에 5~40㎜ 소나기가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강원 내륙·산지와 경북을 중심으로는 소나기와 마찬가지로 대기 불안정이 원인인 싸락우박이 떨어질 수도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