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집 커진 커버드콜 ETF…대세로 떠오른 이유는?

2024-07-12 06:00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다변화하고 있습니다. 특히 커버드콜 ETF 전략 다변화가 가장 눈에 띕니다. 옵션 매도 주기를 일간으로까지 단축시켰고, 기초지수를 성장형, 압축형 포트폴리오로 구성한 전략들이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기존과 비교해 어떤 점이 달라졌는지 설명해보겠습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기준 ETF 순자산 총합은 157조6287억원, 종목수는 870개로 각각 집계됐습니다. 순자산 총합은 일주일 만에 3조원이 증가, 상품수도 6개가 더 늘었습니다. 지난해 6월 말 ETF 순자산이 100조원을 넘었는데요, 1년여 만에 50% 이상 증가했습니다.
 
올 상반기 시장은 커버드콜 ETF가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지난해 연말 기준 8000억원 수준에서 올 상반기 3조7000억원대로 급성장했습니다. 상품 수도 전체 23개 중 절반인 12개가 올해 신규 상장됐습니다.
 
해당 시장 규모에서 보이듯 각 운용사별로 출시된 커버드콜 ETF 순매수세도 상반기 최대 규모를 자랑합니다. 지난달 상장 이후 개인투자자들은 TIGER 미국나스닥100+15% 프리미엄 초단기 ETF 상품을 1560억원어치를 순매수했습니다. 해당 상품은 미국 기술주 중심인 나스닥100 지수에 투자하면서 매도 시 연 15% 배당 수익률을 챙길 수 있는 월배당 커버드콜로 나왔습니다. 초단기(매일) 옵션 전략으로 옵션 매도 비중을 10% 이하로 줄이고 나머지 90% 내외는 나스닥100 지수 상승에 참여하도록 설계됐습니다.
 
해당 상품은 출시 나흘 만에 초기 설정액(1000억원)을 달성, 열흘 만에 2000억원어치의 물량을 판매했습니다.
 
한국투자신탁 역시 지난 4월 데일리 커버드 옵션 방식의 ACE 미국500 15%프리미엄분배(합성) ETF, ACE 미국반도체 15%프리미엄분배(합성) ETF, ACE 미국빅테크7+ 15%프리미엄분배(합성) ETF 3종을 출시했습니다. 지난 4월 23일 상장 이후 ACE 미국빅테크7+ 15%프리미엄분배(합성) ETF 상품은 1140억원이 순매수됐고, ACE 미국500 15%프리미엄분배(합성) 620억원, ACE 미국반도체15%프리미엄분배는 510억원이 순매수됐습니다.
 
[그래픽=키움증권]

모두 개인투자자들에게 인기가 많습니다. 프리미엄이라는 분배금이 월배당식으로 지급되는 만큼 인컴 상품으로 개인투자자들에게 꾸준히 인기를 모으고 있습니다.
 
국내 ETF 시장에서 인컴형 투자상품의 최근 3년 연평균 성장률은 89.5%를 기록하며, 시장 전체 성장률(29.2%)을 크게 상회했습니다. 이 중 일반 배당 상품 성장률(100.4%)보다 커버드콜 상품 성장률(304.5%)이 높아 인컴형 상품 성장을 견인하고 있습니다.
 
개인투자자들은 어떤 점에서 커버드콜 ETF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하는 것일까요?
 
먼저 전략 다변화가 있습니다. 기존에 커버드콜 옵션 주기는 월간으로 나왔었는데요 이제는 주간에서 일간으로까지 단축시켜 매월 타깃 프리미엄을 얻을 수 있습니다. 기초지수의 상승분과 배당, 옵션 매도에 따른 프리미엄 수취가 성과에 반영되는 구조입니다.
 
아울러 최근 등장한 TIGER 미국나스닥100+15% 프리미엄 초단기 ETF 상품은 자체적으로 개발한 커버드콜 지수를 추종하며 나스닥100 지수를 90% 추종합니다. 기존의 커버드콜은 상방이 막혀 수익률 면에서 아쉬운 점이 있었지만, 이제는 상방이 사실상 뚫려있어 지수 상승을 장기적으로 그대로 따라갈 수 있습니다. 옵션 매도 비중을 최소화해 기초자산 상승 참여를 확대한 상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최근 나오는 커버드콜 ETF 상품은 기존 커버드콜 상품 대비 더 높은 시세차익과 배당수익률을 얻도록 설계됐습니다. 점점 더 상품이 정교해지는 셈입니다.
 
이러한 상품은 투자자들의 니즈에서 나옵니다. 바로 ‘제2의 월급’처럼 받을 수 있는 월배당형 ETF에 대한 수요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고령화, 인구구조 다변화로 퇴직연금 시장은 앞으로 더욱 커지고 있는 추세입니다. 연금 적립보다 ‘인출’에도 관심을 갖는 것이 요즘 트렌드입니다.

꾸준한 인컴 창출이 가능한 ETF 상품은 앞으로도 더욱 각광을 받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국내 자산운용업계도 커버드콜 ETF 주요 고객층은 연금투자자로 보고 있습니다. 해당 업계 관계자는 “개인연금 자금이 ETF 시장에 스노볼처럼 들어오고 있다”면서 “옵션 배당이야말로 지속적인 현금 흐름을 제공해 투자자들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준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