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질자원연 "울산·단양서 리튬 매장 가능성 확인"

2024-07-11 15:07
국내 리튬 유망광상 12곳 탐사 결과 발표

이평구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원장이 11일 오전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국내 12개 리튬 유망 광상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조현미 기자 hmcho@ajunews.com]

전기자동차 등에 들어가는 배터리 핵심 원료인 '리튬'이 국내에도 매장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KIGAM)은 11일 오전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린 리튬 유망 광상 탐사 결과 발표회에서 경북 울진과 충북 단양 광상에 리튬이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우리나라 리튬은 주로 암석(페그마타이트)형 광상이다. 지질자원연은 2020년부터 4년간 리튬 유망 광상 12개 지역을 조사‧탐사했다. 특히 기존 자료를 바탕으로 암석형 광상인 울진과 단양을 대상으로 야외지질조사와 지화학탐사, 지구물리탐사, 3차원(3D) 기본지질 모델링 등을 벌여 대규모 매장 가능성을 확인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이 11일 오전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경북 울진·충북 단양 광상에서 채취한 리튬 함유 광물을 전시하고 있다. [사진=조현미 기자 hmcho@ajunews.com]

울진 보암광상의 평균 리튬 품위(함유량)는 산화리튬(Li2O) 기준 0.05~1.0%로, 캐나다 레드크로스호수 광산과 유사한 특징을 보였다. 시기상 1억7000만년 전인 쥐라기에 생성된 것으로 분석됐다. 울진 보암광상에 있는 3개 광체는 지난 1945~1963년에 180톤 상당 광석을 생산한 기록도 있다.

다만 금강송 보호구역에 위치해 경제성을 평가하기 위한 시추는 불가능한 상태라고 지질자원연은 설명했다.

단양광상은 0.01~0.5%로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 이는 중국의 리튬 개발 최저 품위인 0.2%도 밑도는 수치인 데다, 민간 기업이 소유하고 있어 개발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평구 지질자원연 원장은 "이번 탐사 결과는 그동안 해외에 의존했던 리튬을 비롯한 핵심광물 공급망의 새로운 활로를 개척한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향후 충분한 매장량을 확인하게 되면 지질자원연이 보유한 친환경 선광·제련·소재화 기술로 경제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