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형 주담대 '30%' 달성…지방銀도 '5년 주기형'으로 채운다

2024-07-09 16:06
부산·경남·광주 이어 전북銀도 '5년 주기형' 검토…가입 기간 '60개월' 추가도

서울 시내 한 은행에 주택담보대출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연합뉴스]

주요 시중은행에 이어 지방은행도 5년 주기형 주택담보대출 상품을 도입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금융당국의 새 지침에 따라 연말까지 전체 주담대 중 고정금리형 비중을 30%까지 높여야 하기 때문이다. 사실상 2배가량 고정금리형 주담대를 늘려야 하는 가운데 순수 고정형만으로는 목표 달성이 어렵다는 판단하에 나온 전략이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지방은행은 5년 주기형 주택담보대출 상품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광주은행은 지난달 17일부터 5년 주기로 금리가 바뀌는 ‘KJB 동거동락 아파트담보대출’ 판매를 시작했다. 경남은행은 기존에 운영하던 주담대 상품 ‘집집마다 도움 대출’에서 선택할 수 있는 가입 기간으로 60개월을 추가했다.
 
부산은행도 기존 주담대 상품인 ‘BNK행복스케치모기지론’에 60개월 선택지를 추가해 5년 주기형 주담대를 판매하고 있다. 전북은행은 아직 5년 주기형 주담대를 내놓지 않았지만 올해 하반기를 목표로 상품 출시를 검토 중이다.

앞서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가운데 기존 주기형 주담대가 없던 하나은행과 농협은행도 마찬가지로 각각 지난 2월과 4월 5년 주기형 주담대를 출시했다. 국민과 신한, 우리은행도 현재 5년 주기형 주담대를 판매 중이다.
 
이처럼 은행들이 5년 주기형 주담대를 도입하고 나선 배경에는 지난 4월 금융당국이 발표한 고정금리 주담대 관련 새 행정지도가 있다. 당국은 은행 자체 주담대만으로 전체 주담대 중 고정금리형 비중을 30%까지 채우라는 새 목표를 세웠다. 기존에는 고정금리형에 정책금융 상품도 포함해 계산됐다. 당국이 인정하는 고정금리 상품은 순수 고정금리형과 금리 변동 주기가 5년 이상인 주기형 상품뿐이다.
 
문제는 작년 말 기준 국내 은행권의 평균 고정금리형 주담대 상품 비중이 18%에 그친다는 점이다. 사실상 고정금리형 상품을 2배 가까이 확대해야 한다. 하지만 자금 조달, 리스크 관리 등에 따른 더 높은 비용으로 순수 고정금리형만으로는 연말까지 목표 달성이 쉽지 않아 은행들이 5년 주기형 주담대를 적극 도입하고 나섰다.
 
은행권 관계자는 "최근 전체적으로 국내 경기 상황이 안 좋아 특히 지방은 주담대 규모 자체가 크게 늘지 않는 상황"이라며 "은행들이 5년 주기형 상품을 내놓기는 했지만 고정금리형 비중이 크게 늘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