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현대산업개발, .광운대역세권 개발로 성장 기대감 ↑...신용평가사들, 잇따라 등급 상향
2024-06-28 15:33
HDC현대산업개발에 따르면 지난 26일 종가 기준 회사 주가는 1만8590원을 기록하며 연초 대비 30.82% 상승했다. 국내 증시에 상장된 건설사들의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것과 상반된 흐름이다. 이 기간 주요 건설주를 담은 'KRX 건설지수'는 4.56% 하락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이 시장에서 동종업계 대비 높은 평가를 받는 배경으로는 대규모 개발사업과 같은 자체 사업들에 대한 기대감이 높기 때문이다. 올 하반기 착공 예정인 4조5000억원 규모의 광운대역세권 개발사업이 대표 사업이다. 이 개발사업은 개발과 운영이 혼합된 형태로 진행된다. 이를 통해 임대주택과 상업시설, 오피스, 호텔 등 대규모 운영자산을 확보할 전망이다. 지난 25일엔 서울시 건축심의를 통과하면서 광운대역세권 개발사업 추진이 본격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회사 측은 광운대역세권 개발사업을 시작으로 용산철도병원부지, 잠실 스포츠·MICE 복합단지, 청라의료복합타운, 공릉역세권 개발사업 등 수도권에서의 복합개발 사업도 계획 중이다. 이 같은 대규모 자체 개발사업은 HDC현대산업개발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평가받고 있다.
분양과 수주사업에서도 뚜렷한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올 1분기 신규 수주액은 1조7206억원을 기록했다. 연초에 밝혔던 연간 전체 수주계획(4조8529억원)의 35% 이상을 1분기에 달성한 것이다. 2분기에는 2573억원 규모의 도시정비 사업지인 대전 가양동 1구역 재개발 사업을 수주하는 등 연간 목표 달성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분양사업도 순항 중이다. 상반기는 '서대문센트럴 아이파크', '대구범어아이파크' 등 8개 단지에서 3600여 가구를 분양했다. 하반기에는 광운대역세권 개발사업과 천안성성5·6지구 등 1000여 가구 이상의 대규모 단지들을 분양해 연간 총 1만3000여 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우발채무를 적극적으로 관리하고 순차입금을 축소하는 등 재무지표도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지난 1분기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1조5000억원가량의 도급사업 관련 우발채무 가운데 미착공 사업지는 3495억원에 불과하다. 이중 상당수가 올해 분양 후 본 프로젝트파이낸싱(PF) 전환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8000억원 규모의 정비사업의 PF 보증은 모두 본 PF로 전환 및 연내 착공 예정으로 우발채무 역시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 여기에 연말까지 미수채권 회수 등을 통해 순차입금도 5000억원으로 감소될 것으로 예상돼 재무 건전성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추세를 반영해 국내 신용평가사들이 잇따라 등급 전망을 상향하고 나섰다. 한국기업평가는 전날 HDC현대산업개발의 무보증사채 등급 전망을 기존의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상향했다. 나이스신용평가 역시 같은 날 장기신용 등급 전망을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변경했다.
양사 모두 신용등급은 ‘A’로 유지했다. 한국기업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이번 등급 전망 상향 근거로 △우수한 분양 등 주택사업 경쟁력 △보수적인 재무 관리를 통한 리스크 관리 △대형 자체 사업을 통한 수익성 개선을 들었다. 이를 바탕으로 나이스신용평가는 풍부한 수주잔고와 우수한 분양률을 통해 HDC현대산업개발이 중단기적으로 안정적인 사업기반을 구축할 것으로 봤다.
증권가는 이러한 질적, 양적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지표들을 속속 내놓고 있다. 올해 목표주가를 제시한 8개 증권사의 HDC현대산업개발의 목표주가는 2만4188원이다. 현재 주가가 1만8000원대를 기록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35%가량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는 게 증권가 평가다.
이에 대표적인 장기투자자인 국민연금도 HDC현대산업개발 지분 추가확보에 나섰다. 국민연금이 올해 지분을 추가 매수한 건설사는 HDC현대산업개발이 유일하다. 지난 1월엔 회사 지분 1.06%포인트(p)를 매수한 데 이어 5월에도 1.01%p 추가로 확보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