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다탄두미사일 시험 '성공적'…"개별기동 탄두분리·유도조종 진행"

2024-06-27 07:49
"시험 과정에서 분리된 탄두들, 설정된 목표 좌표점 정확히 유도"

지난 26일 오전 5시 32분께 인천시 옹진군 대연평도 앞바다 상공에 북한 탄도미사일 추정 항적운이 길게 뻗어 있다. 합참은 이날 오전 북한이 동해상으로 미상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지만, 실패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북한이 다탄두 능력 확보를 위해 전날 진행했던 탄도미사일 발사 시험이 '성공적'이었다고 주장했다. 다탄두 미사일은 동시에 여러 표적을 공격할 수 있어 핵·미사일 능력 고도화 과정에 중요한 단계로 여겨진다.

조선중앙통신은 27일 "미사일총국은 26일 미사일 기술력 고도화 목표 달성에서 중대한 의미를 가지는 개별기동 전투부(탄두) 분리 및 유도조종시험을 성공적으로 진행하였다"고 밝혔다.

통신은 이날 "이 시험의 목적은 다탄두에 의한 각개 표적 격파능력을 확보하는 데 있다"며 "무기체계들의 기술 고도화를 위한 미사일 총국과 관하 국방과학연구소들의 정상적인 활동의 일환"이라고 보도했다.

이어 "시험은 중장거리 고체 탄도미사일 1계단 발동기(엔진)를 이용해 최대의 안전성을 보장하며 개별기동 전투부의 비행특성 측정에 유리한 170∼200㎞ 반경 범위 내에서 진행됐다"고 전했다.

특히 "시험 과정에선 분리된 탄두들이 설정된 3개의 목표 좌표점들로 정확히 유도됐다"며 "미사일에서 분리된 기만체의 효과성도 반(反)항공 목표 발견 탐지기들을 동원해 검증하였다"고 주장했다.

미사일총국은 "이 기술시험이 본격적인 시험단계에 들어갈 수 있게 된 것은 우리 미사일 역량강화와 기술발전에서 중대한 의미를 가진다"고 밝혔다.

이날 시험은 박정천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과 김정식 노동당 제1부부장이 참관했다.

이들은 "개별기동전투부에 의한 각개 표적 격파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은 매우 중요한 국방기술과제이며 당중앙이 제일로 관심하는 문제"라며 "기만체의 효과성을 더욱 높이기 위한 과학기술적 대책을 철저히 세우라"고 언급했다.

앞서 합동참모본부는 지난 26일 북한이 오전 5시 30분께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미상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으나 실패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