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심리지수 4개월째 상승…장기평균으론 아직 '비관적'
2024-06-27 06:00
27일 한국은행에 발표한 6월 기업경기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4년 6월 전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제조업과 비제조업 모두 개선되면서 전월보다 2.8포인트 상승한 95.7을 기록했다. 올 7월 기업심리지수 전망도 제조업, 비제조업 모두 긍정적으로 나타났다. 전월보다 제조업은 1.4포인트 상승한 95.1, 비제조업은 1.3포인트 상승한 91.7로 조사됐다.
CBSI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중 주요지수(제조업 5개, 비제조업 4개)를 이용해 산출한 심리지표다. 장기평균치(2003년 1월 ~ 2023년 12월)를 기준값 100으로 하여 100보다 크면 장기평균보다 낙관적임을,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이달부터 한은은 기업들의 심리를 종합적으로 판단하기 위해 주요국 사례와 기존 소비자심리지수(CCSI)를 참고해 CBSI를 새로 편제했다.
황희진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장은 "(수치가) 아주 좋아졌다고 볼 수 없다"며 "전산업계열과 제조업계열은 2022년 9월부터 계속 100을 못 넘는 수준"이라면서 "최근 4개월 상승 흐름을 타고 있다고 볼 수 있지만 장기평균 수준에는 아직 못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6월 기업심리지수는 제조업이 전월 대비 3포인트 상승한 97.4를 같은 기간 비제조업은 2.5포인 상승한 94.3로 집계됐다. 구성지수별 기여도는 제조업은 자금사정(1.3포인트) 및 업황(0.9포인트) 등이 기업심리지수 상승 요인으로, 비제조업은 채산성(1포인트)과 자금사정(1포인트) 등이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6월 제조업 업황BSI는 78로 전월에 비해 4포인트 올랐으며 다음 달 전망(75)은 1포인트 내렸다. BSI는 현재 기업경영상황에 대한 판단과 전망을 조사해 지수화한 통계다. 지수가 100을 기준으로 아래로 내려갈수록 부정적 응답이 많다는 의미다.
제조업 실적은 화학물질·제품, 전자·영상·통신장비, 1차 금속을 중심으로 개선됐다. 화장품 해외 수출과 산업용 화학제품의 전방 수요 증가한 데다 반도체 수출 호조가 지속된 영향이다.
비제조업 업황BSI는 71로 전월 대비 1포인트 하락했으며 다음 달 전망(70)도 전월 대비 2포인트 하락했다. 비제조업 실적은 도소매업, 부동산업, 건설업을 중심으로 개선세를 보였다. 산업용 제품 도매업체의 매출이 늘어나고 주택 신규 분양이 일부 개선되면서다. 공공 부문 주택·토목 수주 증가와 공사 진행률이 좋아진 점도 한몫했다.